국민의힘 TK ‘가덕신공항 반대’… 보선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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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2월 임시국회 가덕신공항 특별법안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들의 반대 움직임이 노골화·구체화되고 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가덕신공항에 필요성을 역설하는 분위기와 정반대 모습이다. 사실상 ‘분열’에 가깝다. 가덕신공항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교통정리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부산시장 보선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예비후보들과 정반대 입장
밀양신공항 특별법 발의 주장도
조율 안 되면 선거 판도 큰 영향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TK 의원들은 지난 18일 김해신공항 백지화 대응 화상회의를 하는 등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반대를 위한 대책회의를 네 차례나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은 ‘밀양신공항 특별법안’을 발의하자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미 해당 법안 초안을 만들어, 당내 의원들의 서명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월 상임위를 시작으로 가덕신공항 특별법 논의가 본격화하면 밀양을 내세워 불필요한 논쟁을 만든 뒤 ‘발목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민주당은 2월 26일 본회의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입장에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은 TK 정당’이라는 선거프레임으로 부산 표심을 공략할 경우 대응 논리가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덕신공항에 대한 찬성 여론은 민주당 지지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부동층 모두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계속해서 가덕신공항 이슈 ‘핸들링’에 실패할 경우, 지지강도가 약한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미다. 뉴시스가 지난달 28~30일 리얼미터를 통해 부산 성인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가덕신공항 찬성 응답은 58.9%로 반대(32.2%) 여론을 압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소속 부산 의원들이 가덕신공항 특별법도 발의했고 당내에서 목소리도 내고 있다”며 “민주당에선 가덕신공항에 대한 국민의힘 당론을 물고 늘어지는데, 국토부 등 정부에서 김해확장안 백지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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