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블록체인 기반 ‘체인 포탈’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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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이용한 항만 디지털화 우수사례로 소개된 부산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에서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물류 포털 시스템이 항만 디지털화 우수 사례로 꼽혔다.

부산항만공사는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항만협회(IAPH)가 협업해 발간한 ‘항만 디지털화 우수사례 보고서’에 부산항의 사례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항만의 디지털화를 통한 코로나19 극복 사례를 담았다. 부산항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0.8% 감소하는 데 그쳐 팬데믹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은행 ‘항만디지털 우수 사례’
실시간 정보공유 시스템 소개돼
내년 5월까지 11억 투입 고도화

부산항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체인포탈(Chain Portal)’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 관리하지 않고 개개인의 서버가 모여 네트워크를 유지한다. 부산항에서도 이해 관계자가 일일이 중앙집중 서버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올리고 내려받을 필요 없이 각자 서버에 데이터를 올리면 보안성을 유지하며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체인포탈을 운영한다. 박경철 부산항만공사 실장은 “예전에는 운송사가 차량 배차 계획을 세울 때 각각의 터미널 홈페이지에 별도로 접속해 정보를 확인해야만 했다”며 “지금은 체인포탈을 통해 신항과 북항의 모든 터미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부산항의 물류 시스템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해양수산부가 시범사업 형태로 8억 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해 초창기 블록체인 기술의 항만물류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부산항의 3개 터미널, 1개 운송사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어 부산항만공사가 2019년부터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2022년 5월까지는 11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고도화 작업을 벌인다.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이 같은 체인포탈 구축 사업을 향후 전국 항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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