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올릴 15초짜리 영상 찍다 참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사진)에 올릴 영상을 찍다가 참변을 당하는 사례가 세계 각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과 파키스탄 현지 언론은 함자 나비드(18)가 친구에게 촬영을 맡기고 철로를 따라 걷다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키스탄 18세 철길 걷다 열차 치여
이탈리아 10대 ‘기절 게임’하다 숨져


이날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북부 라왈핀디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구조팀이 현장으로 파견됐지만 나비드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라자 라파카트 자만 지역 구조국은 “열차가 철로 옆을 걸으며 영상을 찍던 나비드를 쳤다”고 밝혔다. 나비드의 친구는 “나비드는 틱톡과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10∼20대 사이에서 특히 관심이 높은 틱톡은 15초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는 앱으로, 파키스탄에서 4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면서 왓츠앱,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보수 종교계 등은 틱톡이 어린 소녀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착취하는 콘텐츠를 유통한다며 비판해 왔다. 이에 파키스탄 당국은 외설적인 콘텐츠가 유통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초 틱톡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가 약 열흘 만에 해제하기도 했다.

같은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 거주하는 안토넬라(10)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집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수사당국은 이 아동이 틱톡에서 이른바 ‘기절 게임’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절 게임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식 게임이지만, 10대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수많은 관련 동영상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이 아동의 휴대전화를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으며, 자살을 선동하는 유의 콘텐츠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탈리아 디지털 규제당국은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내달 15일까지 나이가 불분명한 틱톡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기간까지 개선책을 수립하라고 틱톡에 통보했다.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지난해 12월 미성년자 보호 이슈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다며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건 바 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