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행크 에런 애도 물결… 바이든 대통령 “미국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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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에런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선트러스트 파크에 자리한 그의 동상을 찾아와 조의를 표하는 야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난과 차별을 극복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진짜 홈런왕’ 행크 에런의 부고가 전해지자, 미국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야구인들은 물론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런이 세상을 떠난 23일(한국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에 추모글을 올렸다. 그는 “에런이 베이스를 돌 때, (야구) 기록만 좇지 않았다. 에런은 편견의 벽을 깨는 게 우리가 하나의 국가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에런은 미국의 영웅이었다”라고 썼다.

현역 시절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협박에도 그라운드를 지키고, 홈런 기록을 세웠던 에런은 은퇴 뒤에도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개인 통산 762홈런을 치며 에런의 개인 통산 홈런 기록(755개)을 넘어선 배리 본즈는 SNS에 에런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올렸다. 본즈는 “나는 몇차례 에런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영광을 누렸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에런은 매우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 그는 상징이자 전설,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에런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에런은 가난과 인종차별을 극복한 인물”이라고 고인의 삶을 돌아봤다. 에런은 195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76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그는 3298경기에 출전해 1만 2364타수 3771안타(타율 0.305), 755홈런, 2297타점, 240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홈런은 본즈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본즈가 ‘금지약물 복용 파동’을 겪은 뒤, 많은 이들이 에런을 ‘진짜 홈런왕’이라고 부른다. 타점 부문에서는 에런이 여전히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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