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자매’ 장윤주 "이 영화 찍고 자신감이 새로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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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 셋째 미옥’ 역 장윤주

27일 개봉하는 영화 ‘세자매’에는 겉보기엔 닮은 구석 하나 없는 여자 셋이 나온다. 소심한 첫째 ‘희숙’과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이다. 외모도 성격도 180도 다른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발버둥 치며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잠깐. 세 자매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마음엔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잔뜩 웅크리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가정폭력’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현실감 높게 완성됐다. 특히 둘째 역의 문소리와 셋째 장윤주는 캐릭터의 감정을 켜켜이 쌓아 올려 작품 속 서사에 깊이 빠져들게 한다. ‘세자매’로 관객 만날 준비를 하는 두 사람을 온라인 화상으로 만났다.

“이번 작품을 한 뒤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변화의 시작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배우 장윤주(41)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세자매’를 이렇게 돌아봤다. 이 작품에서 장윤주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을 연기했는데 그 모습이 흥미롭다. 노랗게 탈색한 머리에 불같은 성격, ‘술주정’이 일상인 캐릭터를 실감 나게 그려내서다.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장윤주는 “실제로 세 자매의 막내라 그런지 운명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라고 밝혔다.

노란 탈색 머리에 술주정 일상인 캐릭터
민낯으로 연기하며 인생 전환점 된 작품

이번 작품은 영화 ‘베테랑’ 이후 장윤주가 6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다. 오랜만에 충무로로 돌아온 그는 거침없는 생활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윤주가 연기한 극작가 ‘미옥’은 세 자매 중 가장 솔직한 캐릭터다. 직설적인 말과 행동으로 주변 사람을 당황하게 하지만, 그 안에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장윤주는 “자칫 미옥이 비호감 캐릭터로 보일까 봐 고민이 많았다”며 “캐릭터를 이해한 뒤 사랑하고 싶었다. 문소리 선배, 이승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옥이 과한 행동을 하면서 큰소리를 치는 건 자신의 상황과 주변 환경이 두려워서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옆에서 보기에 짠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 부분까지도 내가 끌어안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 외적 변화에도 공을 들였다.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진 미옥은 민낯인 채로 철 지난 노란색 패딩을 입고 다닌다. 장윤주는 “살아있는 일상 속 모습을 좋아해서 영화 촬영할 때도 그 부분에 신경 썼다”며 “진짜 미옥으로 보이기 위해 의상도 직접 구했다.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칼국수와 과자 등 ‘먹는’ 연기를 군침 돌게 소화한 점도 인상적이다. 장윤주는 “과자는 괜찮았는데 칼국수 먹방은 쉽지 않았다”며 “일부러 그날은 굶고 갔다. 첫 촬영 때는 맛있게 먹었는데 계속할수록 배가 너무 불렀다”고 했다. 그는 “칼국수 면에 국물까지 4인분 정도를 다 먹었다”면서 “너무 많이 먹어서 촬영이 끝나고 화장실을 계속 다녀왔다. 한동안 바지락 냄새도 맡기 싫더라”고 웃었다. “술 취한 연기도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은 술을 잘 안 먹는 편이라 20대 때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하려고 했죠. 아버지가 애주가라 그 모습을 가져온 부분도 있어요. 하하.”

대중에게 화려한 ‘톱모델’로 각인된 장윤주는 사실 서울예대 영화과에서 공부한 영화학도다. 배우 손예진과 정우, 한혜진, 영화 ‘조제’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 등이 그의 동기다. 장윤주는 “모델 데뷔를 18살에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영화 제안이 꾸준하게 들어왔다”며 “하지만 그땐 모델 일에 집중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영화를 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하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한 뒤에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단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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