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공급 공사부터 꼬인 양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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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동면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에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공급소 설치를 놓고 인근 동면신도시 주민들이 ‘폭발 위험성’을 들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가스 공급소는 사송신도시 난방 공급을 위해 짓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에 LNG를 공급할 필수 시설로, 내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발전소 가동 차질도 우려된다.

24일 양산시와 한국가스공사, 동면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오는 2023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열병합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기 위해 가산산단에 가스 공급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가스 공급소에서 열병합발전소까지 도로를 따라 약 5km 구간에 직경 20인치(50.8cm) 규모 배관도 매설한다.

LNG 공급 필수시설 가스공급소
시·주민 반발로 설치 부지 못 구해
5km 이르는 배관 안정성도 논란
착공 지연 땐 발전소 가동 늦어져
사송신도시 난방 공급 연쇄 차질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지난해 9월 양산시에 가산산단 내 가스 공급소 설치를 위해 ‘부지 사전 우선 분양’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양산시는 가스 공급소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지역 주민 여론 수렴이 미비하다는 점을 이유를 들었다. 이 과정에 가산산단 인근 동면신도시 주민들이 가스 공급소 설치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가스 공급소는 물론 도로를 따라 매설하는 공급 배관도 가정에서 사용 중인 도시가스 압력보다 4배 이상 높아 폭발 위험성 역시 높다”며 “절대 불가”라고 반발했다. 실제 일반 도시가스 압력은 5~8.5kg/㎠이지만, 열병합발전소에 들어가는 가스 압력은 30kg/㎠ 이상으로 높다.

주민들은 또 “가스 공급소 설치가 추진 중인 가산산단은 주거지보다 지대가 높아 방산탑까지 설치되면 바람 방향에 따라 주거지로 가스가 날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산탑은 가스 공급소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는 배관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배관 내 가스를 방출하는 시설이다.

문제는 주민 반발로 가스 공급소 설치가 늦어지면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지장도 우려된다는 점이다. 열병합발전소는 공사 중인 사송신도시 아파트 등에 난방 공급을 위해 건설 중이며, 2023년 4월 가동 예정이다. 사송신도시는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현재 난방 공급을 위한 배관도 설치 중이다.

가스공사는 2022년 10월까지 열병합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기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협약을 맺은 데다 공사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돼 늦어도 올 10월까지는 착공해야 하지만, 주민 반발로 협의가 늦어지면 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또 발전소 가동이 늦어지면 사송신도시 입주민에게 공급되는 난방에도 차질이 우려돼 사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소에 LNG 공급을 위해 여러 장소를 물색했지만, 가산산단이 최적지였다. 올 하반기 착공을 위해 동면신도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차례 설명회를 가졌고, 추가 설명회도 계획돼 있다”며 “전국에 5000km가 넘는 배관을 설치해 30여 년 동안 운영하면서 한 번도 폭발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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