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투자은행’‘지방은행’ 두 마리 토끼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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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부산은행장 신년 인터뷰

22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행장실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이 올해 부산은행의 ‘투 트랙’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자은행으로 전환을 시도함과 동시에 지방은행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BNK부산은행이 2021년 경영전략으로 ‘투자은행’과 ‘지방은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겠다고 선언했다. 22일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 행장실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이 같은 ‘투 트랙’ 전략을 밝히고 “은행의 생존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둘 다 놓칠 수 없는 목표”라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넷은행 도전·저금리에
예대마진으로 생존 어려워져
해외사무소 2곳 지점 전환 등
투자금융 강화 수익 다변화
해양·항만 관련 IB 확대 등
지역발전 투자 적극 나설 것”


빈 행장은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또한 은행이 지역경제의 조력자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당면한 스스로의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의 도전에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은행들이 더 이상 예대마진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이에 투자금융 부문을 강화해 수익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금융 강화는 모기업인 BNK금융그룹의 올해 경영전략이기도 하다. 앞서 BNK금융 김지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투자전문금융사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빈 행장은 우선 역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말 서울의 기업투자금융(CIB)센터를 투자금융2부로 승격하고, 본점 투자금융 업무 담당인력 일부를 서울로 보충했다. 올해 중으로 해외사무소 2곳을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해외지점을 확대해 글로벌 투자금융·신디케이트론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빈 행장은 “상대적으로 투자 기회가 많은 서울이나 해외의 투자금융 기능을 강화해 수익 극대화를 꾀할 것”이라면서 “물론 부·울·경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해양·항만 관련 투자금융(IB)을 확대하는 등 지역 발전과 연관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지역의 부동산 PF 특화 영업점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PF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빈 행장은 “이러한 자구책이 단순히 은행만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지방은행’의 역할을 다하는 데 다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지난 15일 열린 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지역 중소기업 특화 은행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올해 중점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빈 행장은 “지역 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정부의 뉴딜 종합계획에 발맞춰 그린뉴딜 관련 친환경기업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NK벤처투자와의 협업을 통해 은행 내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인 ‘썸 인큐베이터’ 입주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빈 행장은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상생하는 포용적 경영은 부산은행의 오래된 경영철학”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에 대한 저금리 금융지원 역시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해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그날 다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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