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하는 PK 정당 지지율, 추세 반영인가? 분석 오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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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정당지지율이 크게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8일~2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PK지역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4.5%, 국민의힘 29.9%로 나타났다(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 응답률 4.8%). 같은 기관의 지난 11~15일 여론조사(민주당 26.1%, 국민의힘 40.1%)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8.4%포인트(P)가 올랐고, 국민의힘은 무려 10.2%P가 떨어지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리얼미터 조사 1주일 새 대역전
갤럽 등 기관마다 결과 제각각
전국 조사서 특정권역만 따로 해석
“표본 수 적어 오차범위 ±20%”

반면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PK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22%, 국민의힘 36%를 기록했다(휴대전화 RDD 표본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

또 한길리서치가 부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30.2%, 국민의힘 28.6%로 나타났다(유선전화 면접 및 무선 가상번호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응답률 12.3%).

정당지지율이 이처럼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오자 정치권과 여론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특정 권역만 떼내서 분석해도 문제가 없느냐는 것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국 1510명을 모집단으로 하고 있는데 그중 PK지역 응답자는 191명에 불과하고, 갤럽은 전국 1000명, PK지역 151명이다. PK지역 표본수만으로 정당지지율을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회사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대형이슈가 없었는데 1주일 만에 여론이 저렇게 바뀔 수는 없다”면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특정권역만을 따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데 그런 부분을 부각시키다 보니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200명 이하 표본만으로 정당지지율을 분석하면 오차범위가 ±20% 달한다고 한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전국 단위 조사에서 지역별로 분석할 때는 ‘여론변화의 추세’를 참고하는 정도에 그쳐야지 실제 해당 지역의 여론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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