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앞바다 침몰 어선 실종자 수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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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지나도록 3명 못 찾아

통영해경 대원이 지난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 남동쪽 1.1㎞ 해상에서 침몰한 127대양호(339t) 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부산선적 대형선망어선이 침몰해 승선원 3명이 실종됐다. 해경이 밤샘 수색을 벌이며 이틀째 악전고투 중이지만 생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40분께 거제 갈곶도 남동쪽 1.1km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127대양호(339t)가 침몰했다. 대양호는 고등어 운반선으로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남항에서 출항, 제주도 근해에서 잡은 어획물을 싣고 부산항으로 돌아오다 사고를 당했다.

침몰 전 선체로 바닷물이 들어차는 것을 확인한 선장 A(67) 씨가 초단파대 무선전화설비로 도움을 요청했다. 침수 직후 구명조끼를 착용한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체가 가라앉으면서 구명벌이 자동으로 펼쳐졌지만, 너울성 파도 탓에 아무도 올라타지 못했다. 결국 바다를 표류하던 선원 7명은 구조요청 50여 분 만인 4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한 해경에 구조됐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조기장 B(41) 씨는 해경에 “평소보다 훨씬 높은 파도가 배에 들이닥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선장과 기관장 C(68) 씨, 갑판원 D(55) 씨 등 3명은 그대로 실종됐다.

해경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악천후 탓에 성과를 내진 못했다. 특히 사고 지점이 주택가와 멀지 않아 화재 위험 때문에 야간에 조명탄 대신 희미한 서치라이트에 의지해 바다를 훑어야 했다.

24일도 강풍과 너울성 파도는 잦아들지 않았다. 수온도 섭씨 12.3도로 전날보다 2도가량 떨어졌다. 그사이 골든타임 25시간은 지나 버렸다.

그럼에도 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좋지 않지만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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