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사건’ 여권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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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여권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검찰이 최근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는 등 신병처리 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이다.

검, 이진석 실장 기소 방침
송철호 소환 등 수사 ‘속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연루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로 잠정 결론 짓고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이 실장은 2017년 10월 송철호 후보와 경쟁 관계이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모병원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춘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송 시장도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추가 조사를 마쳤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신병처리 방침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검찰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세우는 가운데 특히 이진석 실장의 기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국정상황실장을 그만두면서 자리를 이어받았는데 청와대의 컨트롤타워로 역할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야당은 벌써부터 문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마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문 대통령은 더 이상 뒤로 숨지 말고 사건의 진실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라”고 요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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