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박인영 “노무현의 꿈과 문재인의 의지로 반드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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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인영 후보

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부산일보와의 직격 인터뷰에서 “부산의 위기는 30년간 부산을 독점했던 무능한 야당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강원태 기자 wkang@

박인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게는 ‘최초’와 ‘최연소’ 타이틀이 많이 따라붙는다. 제8대 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 후보는 최초 여성 의장, 최초 민주당 의장, 최연소 의장으로 지역 의정사에 이름을 남겼다. ‘보수 텃밭’이던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내리 3번의 구의원과 1번의 시의원 선거에서 이겼을 만큼 승리에도 익숙하다. 경쟁 후보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선명성을 앞세워 야당 유력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등 야권 우위의 선거판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부산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부산의 위기가 30년 간 부산을 독점했던 무능한 야당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 부산 위기는 무능한 야당 탓
낡은 정치 청산, 시민 시대 열 것
가덕과 노무현 균형발전 한 뿌리
문 정부, 신공항·북항 의지 강해
시민과 함께 희망을 현실로…

박 후보는 “전두환 정권 시절 동명목재, 국제그룹 해체와 박근혜 정권의 한진해운 해체까지 보수 야당은 부산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해 왔다. 가덕신공항을 둘러싼 지난 15년 고난의 역사는 수도권 패권주의와 TK(대구·경북) 이기주의의 합작품이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성을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시켰고, 박근혜 정권은 ‘김해신공항’이라는 사기 작명으로 부산을 속이고, TK에 대구통합공항을 챙겨 줬다. 누가 부산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는가를 자명하게 드러낸 것이다”며 보수 야당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현재의 선거구도가 쉽지는 않지만 낙담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을 둘러싼 여론 지형이 정권 안정론보다 심판론으로 기울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성과를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산에 대한 노무현의 꿈, 문재인의 의지를 시민들과 함께 현실로 만들어가는 선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국제신용평가나 K방역 등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저평가된 부분이 많다”며 “부산의 미래를 가를 핵심 정책인 가덕신공항, 북항재개발, 2030월드엑스포, 철도시설 재배치 역시 문 대통령께서 의지를 갖고 해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은 동남권메가시티, 부울경 광역연합의 단초가 되는 사업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국가균형발전과도 한 뿌리”라며 “노무현의 꿈을 문재인이 완성하고,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메가시티로 도약시키고 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후보가 저 박인영”이라고 힘줘 말했다.

당장의 과제는 당내 경선 통과다. 전국 역대 최연소 시의회 의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여권 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같은 당 김영춘 후보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정치적 무게감이나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선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반면 ‘당원 50%, 시민 50%’라는 민주당의 경선 룰을 감안할 때 박 후보에게 불리한 구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여성 가산점 25%까지 받을 수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친문 핵심 인사들이 박 후보를 밀어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 후보는 “‘친노·친문 적통’이라는 평가는 당원과 시민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지,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원들은 국민의힘과 가장 대비되는 선명한 후보이자, 문재인의 이름을 걸고 싸울 수 있는 후보로 저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야당 후보들을 겨냥한 비판의 날을 한층 날카롭게 벼르고 있다. “서울말 쓰는 부산시장은 필요 없다”며 ‘진짜 부산 사람론’도 내세우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당 출신 대통령이 2명이나 수감 중이지만 반성이 없다.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가 난립하고, 수감 중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계파싸움하느라 자중지란이다. 이 당 갔다 저 당 갔다 하는 후보, 서울에서 출마했다 부산에서 출마했다 하는 후보, 정치를 한다 안 한다 말 바꾸는 후보, 그런 분들이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게 부끄럽다”며 국민의힘 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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