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광안대교’ 시민 65% 찬성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해 열린 광안대교 걷기 행사. 부산일보DB

부산 광안대교에 보행로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구체화한다. 관련 타당성 용역이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인데, 보행로 설치 위치로는 ‘바다 쪽 상판’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부산시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부산시민 65%가 보행로 설치에 찬성했다.

설문조사서 “보행로 조성” 지지
설치 위치 ‘바다 쪽 상판’ 유력
타당성 용역 다음 달 마무리

부산시는 지난해 1월부터 진행한 ‘광안대교 보행 전용도로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이 다음 달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 자동차 전용도로인 광안대교에 보행로를 설치하기 위한 도로 폭과 차량 속도 조정, 안전 대책, 조성 방법, 부대 시설 조성 등을 검토했다. 이후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 확보와 실시설계 용역 등을 검토한다.

부산시는 시민 설문조사도 진행했는데, 응답자 중 65.8%가 보행로 조성에 찬성했다. 지난 6~17일 실시한 ‘광안대교 상시개방(보행로 설치) 설문조사’에는 606명이 참여했다. 보행로 설치 위치(중복선택)로는 상판(30%)과 하판(16.9%), 바다 쪽(29.1%)과 육지 쪽(23.9%) 순서로 많이 선택했다. 일출 1시간 전부터 자정까지 개방하는 것(42.6%)을 가장 선호했고, 코스는 ‘센텀시티 지하차도 인근~도시가스 교차로(약 4.6km)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에 보행로 설치를 반대하는 경우는 낙상과 자살 등 사고위험을 이유로 꼽았다. 또 자동차의 소음, 진동, 매연 등이 심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광안대교 보행 전용도로는 하판보다는 바다 조망이 뛰어난 상판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7월 광안대교 상판 시범 개방 행사에서 4.9km 구간(수영구 남천동 메가마트~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요금소)이 개방됐으며 당시 4만 명이 참가했다. 광안대교 상판 현수교 인근 약 900m 구간에는 이미 보행로가 조성돼 있다. 이 구간은 현재 교량 유지·관리 목적으로만 이용된다.

관광상품으로 광안대교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안전문제, 기타 다른 관광상품과 연계 등의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도석 부산시의원은 “안전을 고려한 출입구 지정 문제와 자동차 매연, 소음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인근 관광상품과 연계해야만 보행로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양금석 도로계획과장은 “시민들의 의견과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광안대교 보행로 조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