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깎아 항만배후단지 조성하고 진해신항도 개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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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내 바위산인 욕망산을 깎아 제2신항 석재로 사용하고, 남은 부지는 항만배후단지로 조성한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의 바위산인 욕망산을 완전히 제거해 항만배후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산을 깎아 나오는 토석은 부산항 제2신항(진해신항) 개발 때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북 ‘컨’ 2단계 항만배후단지 부지 안에 있는 욕망산의 토석을 채취해 진해신항 공사 재료로 공급하는 공사를 이달 발주한다고 밝혔다. 산을 절취하고 남은 면적 52만 2565㎡는 항만배후단지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전체 공사비가 6400억 원에 달해 신항 내 단일 공사로는 최대 예산 규모다. 앞서 신항 입구 섬인 토도를 제거하는 데 든 공사비가 약 34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사비가 배에 육박할 정도다.

BPA, 부산항신항 ‘바위산’ 사업
공사비 6400억 원대 매머드급
52만㎡ 배후지·4000만㎥ 토석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사업을 설계와 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발주한다. 예산 규모가 큰 만큼 벌써 대형 건설사 여러 곳에서 참여 의사를 보이는 등 향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훈 부산항만공사 건설계획실 부장은 “바위로 된 산 전체를 깎아내야 하는 사업 특성상 턴키 방식으로 발주하게 됐다”며 “석산을 수직으로 잘라 공구를 분할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공사를 할 수밖에 없고, 단일 공사로는 최대 예산 규모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욕망산은 앞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과 도로 조성 등을 위해 일부 절취가 된 상태다. 현재 높이는 150m로, 2860만㎥ 규모의 바위가 남아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여기서 최대 4000만㎥ 양의 토석을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면서 항만 공사용 골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욕망산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재를 진해신항 개발에 활용,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이 사업을 공공기관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부산항만공사가 이 사업의 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3~4월 현장설명에 이어 오는 9월 기본설계 심의, 적격자 선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공사 기간은 오는 2033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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