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극장에서 봄바람 일으킨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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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극장가 훈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왼쪽)과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의 한 장면. 에스엠지홀딩스·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과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개봉으로 모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새해 들어 극장 방문 일일 관객 수가 역대 최저인 1만 776명(지난 11일)을 기록하며 쪼그라들었던 극장가에 찾아온 희소식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fic KOBIS)에 따르면 영화 ‘소울’이 개봉한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늘었다. 27일 기준 이 작품은 개봉 이후 총 55만 9748명을 동원하며 1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관객 뚝 끊겼던 극장가에 활력
‘소울’ 개봉 이후 56만 명 동원
‘귀멸의 칼날’ 개봉날 6만 넘어

일본 애니메이션 화제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아 27일 개봉 하루 만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27일 일일 관객 수는 16만 6328명으로 1월 최다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2편이 극장가에 활력을 주는 모양새다.

‘소울’은 개봉 첫날 6만 451명의 관객이 들었고, 주말이었던 23~24일 각각 13만 950명, 12만 4884명이 관람했다. 이날 전체 일일 관객 수가 각각 15만 4890명, 14만 8725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하루 극장 관객의 80% 이상이 ‘소울’을 본 셈이다.

특히, 최저치를 찍었던 11일부터 ‘소울’ 개봉 전 하루 관객 수가 1만~3만 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관객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기 민망한 수치지만 발길이 뚝 끊긴 수준이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필남 영화평론가는 “‘소울’은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내용인 데다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라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픽사가 만든 이 작품은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애니메이터들이 각자 재택근무를 하며 만든 첫 작품으로도 화제가 됐다.

당분간 극장가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한국에서 개봉하자마자 27일 하루 동안 6만 6581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일본에서 역대 최다인 누적 판매 부수 1억 20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일본 개봉 당시 역대 1위였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을 꺾고 흥행 1위를 차지한 화제작이다. 비록 작품 속 욱일기 연상 논란 등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같이 화제작을 제외하면 신작 개봉은 더딘 상황이라 극장들은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해 배급사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2월부터 신작을 개봉하면 관객 1인당 500~1000원의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멀티플렉스 3사와 합의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극장가는 신작 개봉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며 나름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CGV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적 음악 축제 ‘BBC 프롬스’를 다음 달부터 1편 씩 국내 최초로 상영한다고 밝혔다. 또 웹 예능 화제작 ‘가짜 사나이2’ 극장판을 27일 단독 개봉했다. 메가박스는 설을 겨냥해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첫 번째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를 단독 개봉한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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