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 증가 삼성전자, M&A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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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여파에도 영업이익이 30%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M&A(인수합병)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조 9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236조 8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보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3분기 들어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고 비대면·‘집콕’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가전까지 선전한 덕분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35조 9939억 원
시장 주도적 입지 강화 전략 구사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조 5500억 원과 9조 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와 26.4% 증가했다. 매출은 부품 수요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각각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38조 5000억 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전년보다 43%나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준비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나 파운드리 분야 유망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이나 인공지능(AI), 전장 사업 관련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코로나 재확산 등 위험 요소가 있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에 따라 상반기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 8000억 원 규모로 상향한다는 내용이다. 파격적인 1회성 특별 배당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36조 원 중 13조 원을 배당에 쏟아붓는 것이다. 이날 주당 1500원이 넘는 특별배당금을 발표하면서 삼성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도 1조 원을 넘게 됐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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