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예비후보들 ‘7분 눈도장 경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비전스토리텔링 PT’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8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심사를 위한 예비후보 비전 발표회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진복, 박민식, 이언주, 전성하, 박형준 후보. 정대현 기자 jhyun@

28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레이스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6명의 예비후보들은 시민 앞에 서는 첫 공식 일정에서 각각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전략을 취하면서 부산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실시간 스트리밍 참여 저조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옷차림·소품부터 개성 드러내
6명 중 5명 ‘가덕신공항’ 언급
유튜브 시청자 최대 600명
시민 대상 흥행몰이엔 실패

■태블릿PC부터 빨간 점퍼까지

이날 PT 발표는 전성하 이진복 박민식 박형준 이언주 박성훈 예비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PT 시간은 후보자 영상 1분 30초를 비롯해 후보자 발표 7분, 무대 등장과 퇴장 1분 30초로 총 10분이 주어졌다. 행사 시작 전부터 후보들은 준비한 대본을 숙지하거나 무대를 둘러보며 발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후보들은 PT를 통해 부각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복장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 전문가이자 젊은 시장을 주창하는 박성훈 예비후보는 이날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청바지에 검은색 폴라티, 재킷 차림으로 캐주얼한 이미지를 풍겼다. 또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한 손에 태블릿PC를 들고 나섰다. 박민식 예비후보는 정장 차림을 한 나머지 4명의 후보와 달리 ‘젊은 부산, 박민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점퍼를 입었다. 경선룰이 당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온 만큼 예비경선에서 20%에 불과하지만 당원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덕신공항 건설 한목소리

이진복 후보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가덕신공항을 언급했다. 첫 주자로 나선 전성하 후보는 “가덕신공항의 물류센터는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센터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의 물류경쟁은 국경을 초월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예비후보도 “(가덕신공항은)국책사업이라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후보는 “(가덕)공항이 없으면 혁신 사업의 기반을 형성할 수 없기 때문에 그토록 바라는 것”이라고 했고 박성훈 후보도 “지하물류터널·국제물류단지·무비자 복합리조트 등 가덕신공항과 연계해 부산 경제를 '혁명'할 그랜드 비전도 확실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흥행 부진 아쉬움…자체 김빼기 논란도

후보들의 PT가 진행되는 동안 스크린에는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해 참여한 지지자들의 모습이 함께 나왔다. 이들은 ‘단디해라’, ‘국민의힘 어서오고’ 등의 팻말을 들고 후보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흔들어 댔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실시간 유튜브 시청자는 최대 600명에 그쳤다. 지난 21대 총선 기준 부산 유권자 295만 명의 0.02%에 불과한 수치다. 이 때문에 그간 시민 후보를 선출하겠다며 시민여론조사 비율을 높인 공관위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시민 후보를 뽑겠다고 시민여론조사 비율을 높였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경선 PT 주목도는 턱없이 낮았다”면서 “제대로 된 공약 설명이나 후보에 대한 이해도 없이 결국 인지도 조사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튜브로 이날 행사를 지켜본 부산의 한 당원도 “유튜브를 통해 챙겨본 사람은 당원밖에 없을 텐데 후보들의 면면을 시민들이 알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당원 의견을 더 듣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