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홀로 쓸쓸히 투병 중인 민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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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들어오라던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만 듣고 민준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습니다. 좁은 집에 들어가 처음 마주했던 것은 피가 군데군데 묻어 갈색으로 변한 이부자리였습니다. 민주 할아버지는 이부자리 위에서 거동을 하지 못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

사업 실패로 피폐해진 삶
가족들마저 모두 떠나
병원비 없어 치료 받기 부담

민준 할아버지는 “와줘서 고맙다”며 야쿠르트 한 병을 주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이 절단돼 없는 탓에, 이마저도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공허하게 웃어 보이는 민준 할아버지는 온몸이 새카맣습니다. 신부전증으로 인해 투석을 해야 하지만 고혈압과 당뇨 수치가 좋지 않아 투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탓에 온몸이 멍이 든 것처럼 새카맣게 변해버렸습니다. 게다가 허리디스크가 너무 심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기가 어렵습니다.

민준 할아버지는 예전에는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남부러울 게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이은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업 실패 뒤 마음이 피폐해졌습니다. 온 동네의 술은 할아버지가 다 드셨다고 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답니다. 술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옆에는 아들을 안타까워하는 노모만 남고, 아내와 자녀들은 모두 민준 할아버지를 떠났습니다. 결국 노모도 얼마지 않아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었고, 3년 뒤 할아버지에게는 이혼 판결 확정이 적힌 법원 서류만 날아왔다고 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사정을 이야기할 수 없었던 그 때, 친구 가족의 도움으로 방 한 칸과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보려 했지만 불행이 연이어 찾아왔습니다. 민준 할아버지는 전기 합선 사고를 당해 입원하고, 얼마지 않아 눈도 수술하게 됐고, 담석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팔고도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의료 혜택을 받기 위해 수급 신청을 하려 했지만, 법상 자녀들이 있는 탓에 복지제도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미 곁을 떠나 연락도 어려운 자녀들이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병원을 갈 때마다 100만 원 가까이 들기 때문에 민준 할아버지는 병원도 가지 못하고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많은 수술을 겪어 허약해진 체력 탓에 집에서도 편하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불행으로 힘겨운 삶을 보내왔던 할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덜 아픈 시간을 보낼 수 없을까요.

△영도구청 김은혜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클릭.

△지난 22일 자 사랑이 후원자 84명 378만 5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362명 공감클릭 100만 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15일 자 은수 씨 사연

지난해 15일자 은수 씨 사연에 79명의 후원자가 375만 7260원을, 특별후원으로 877명이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은수 씨와 아내, 아픈 아이의 의료비로 사용 될 예정입니다. 은수 씨는 가족 모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아내와 아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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