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력 순위 한국 두 달 연속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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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월 ‘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세계 주요 53개 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4계단 하락한 순위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다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백신 확보와 접종이 늦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1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 따르면 한국은 평가 대상 53개국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순위가 처음 집계된 지난해 11월에는 4위를 차지했으나 같은 해 12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8위로 내려갔다가 이번에 다시 4계단 더 추락했다.

세계 53개 국 중 1월 순위 12위
지난해 11월 4위, 12월엔 8위
‘백신 확보와 접종’ 지연이 원인
바이러스 청정국 뉴질랜드 1위


최근 순위 하락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지표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블룸버그는 매달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계약 포함), 봉쇄 강도, 지역 간 이동성, 경제성장률 전망 등 11개 항목을 집계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낸다. 이를 통해 주요국이 사회·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 나라별로 평가하는 것이다.

당초 평가 항목이 10개였으나 1월부터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가 추가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1월 집계에서 한국은 100명당 접종자 수가 0명으로 다른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이 항목의 평가가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다가 올해 1월 한국을 제친 중국, 홍콩, 베트남, UAE 등의 지표를 보면 한국보다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이 높거나 100명당 접종자 수가 더 많다. 특히 UAE는 100명당 접종자 수가 22.58명으로 이스라엘(38.05명)에 이어 2번째로 높아 종합순위가 빠르게 올랐다.

중국(9위→5위)의 순위 상승 요인으로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8.3%로 높은 점도 한몫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월 집계에서 1위는 ‘코로나 청정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로, 정상 자리를 고수했다. 이어 싱가포르, 호주, 대만, 중국, 노르웨이, 핀란드, 일본, 홍콩, 베트남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상위권 국가 중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을 보면 뉴질랜드(247%), 호주(230%), 노르웨이(183%), 핀란드(183%) 등이 높은 편이다.

블룸버그는 ‘아시아권의 상위 국가는 대체로 백신 확보 측면에서 부진한데 현재 비교적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백신 보급으로 빠르게 정상화되면 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2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민 13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은 이번에 35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속한 백신 보급 방침을 밝히면서 순위가 2계단 올랐다.

멕시코가 53개 국 중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멕시코는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격리 생활도 하고 있다.

한편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종결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더 전염력이 높고 백신을 회피할 잠재력이 있는 변이들의 출현이 전 세계적 보건 재앙의 연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여전히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지만 추가로 변이가 더 일어난다면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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