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부산 방문 앞둔 국민의힘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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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대거 부산을 찾는다. 하지만 대규모 방문단을 맞이하는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의 속내는 복잡하다. 지난해 5월 ‘김종인 체제’가 들어선 이래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환영 일색’의 분위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겨우 ‘기대 반 우려 반’의 어색한 기류만 감지될 뿐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책위의장(이종배) 사무총장(정양석) 비서실장(송언석) 대변인(김은혜) 등 중앙당 고위당직자를 이끌고 부산을 찾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자와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도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1일 지도부와 현장 비대위 주재
그동안 PK패싱·후보폄하 일관
“이번엔 또 어떨지…” 되레 긴장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날 방문은 석연치 않은 면이 많다. 우선 이날 현장 비대위는 급조된 성격이 강하다. 이낙연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거당적 차원에서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특별법 2월 국회 처리’ 등 온갖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부산 민심이 동요하자 국민의힘이 위기의식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에선 “이러다가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철저하게 ‘PK(부산·울산·경남) 패싱’으로 일관해 왔다. 이날 부산을 찾은 중앙당 고위 당직자 중 PK 출신은 단 1명도 없다.

이날 현장 비대위(1시간)와 가덕신공항 부지 방문(30분)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에 머무는 시간이 고작 1시간 30분에 불과한 것도 김 위원장의 부산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PK 현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시각은 더욱 심각하다. 김 위원장은 부울경의 숙원인 가덕신공항이 대해 “가덕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깎아내렸고, TK(대구·경북) 출신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라는)악선례를 남기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기존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적격자가 없다”고 폄하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부산 정치권을 긴장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부산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이 부산시장 보선에 되레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란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인사는 “김 위원장이 특단의 부산경제 발전 대책을 내놓으면 부산 민심이 다시 국민의힘으로 급속히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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