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넘치는 열정… 롯데 스프링캠프 분위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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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3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공식 훈련 둘째날을 맞은 롯데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청껏 구령을 외치며 훈련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따뜻한 해외 훈련지를 찾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사기는 예년보다 뜨겁다.

롯데 선수들은 추운 날씨가 훈련의 장애 요소가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10개 구단이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핸디캡이 될 수 없다”며 “다만 추운 날씨에 근육이 위축돼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식 훈련은 ?F고 효율적으로
고참 선수들 개인 훈련 솔선수범
자율적 노력 통해 ‘시너지 효과’
스트레일리 예정보다 일찍 합류
허문회 감독 “선수들 모습 뿌듯”
손아섭 “선수단 전체 열정 크다”

남보다 한발 더 뛰려는 선수 개개인의 열의는 자이언츠 구단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허문회 감독도 달라진 선수들의 모습에 놀라움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효율성을 추구하며 공식 훈련을 짧게 진행하고 있다. 대신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각자 부족한 점을 스스로 찾아 채우려고 노력하고, 이것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휴식기에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며 “감독으로서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훈련은 가급적 따뜻한 낮에 마치고, 나머지는 선수가 스스로 채우도록 한다"고 자율성에 방점을 찍었다.

롯데 마운드의 기둥인 댄 스트레일리의 합류도 희소식이다. 전날 스트레일리는 14일의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사직 구장을 찾아 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팀의 대표 분위기 메이커인 스트레일리의 공식적인 훈련 합류일은 5일이지만 일찌감치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송승준, 손아섭 등 팀의 고참 선수가 보기에도 달라진 점이다. 송승준은 “모두가 아침에 일찍 나와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막내 나승엽도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보고 배운다. 요즘 화목한 가정을 보는 느낌”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우승 공약을 내건 이대호의 자유계약선수 계약은 팀 사기의 기폭제가 됐다. 송승준은 “막연히 우리 올해는 우승해 보자고 하는 것보다 큰 메시지로 다가왔다”며 “구단과 이대호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며, 후배들 역시 나도 잘하면 저렇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2019 시즌에 주장을 맡았던 손아섭도 송승준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아침 일찍 웨이트 훈련장이 꽉 찬다. 선수단 전체의 열정이 크고 후배 선수들 스스로의 루틴이 생겨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 역시 ‘가을 야구’에 대해 여느 해보다 뚜렷한 목표를 그렸다. 그는 “가을야구 무대는 일반 경기와 그 짜릿함이 다르다”며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짜릿함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팀의 고참으로서 우승까지 가는 발판을 한 단계씩 준비하고 있다. 손아섭은 “대호 형의 공약은 팀에 분명한 목표 의식을 심었다. 감독님, 대호 형과 대화하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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