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찾은 이병진 대행 “노사 원만한 합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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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오른쪽 두 번째)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3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 제공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3일 노사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를 찾아 노사 양측에 “노사 갈등 장기화 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는 우려를 전하고, 원만한 노사 합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 르노삼성차의 유럽 수출용 XM3 추가 물량 배정을 조속히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르노삼성차 본사를 방문해 노사 양측을 만나 “(르노삼성차 노사 대립에 대해)시민들의 걱정이 큰 만큼 노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이 취임 후 곧바로 노사 갈등이 거세지는 르노삼성차를 방문, 중재에 나선 것이다.

노조 57.7% 찬성 ‘파업 가결’
“갈등 장기화 시 지역경제 타격
XM3 추가 물량 배정 급선무”

이 권한대행은 경영진 면담에서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사례가 없어 다행스럽지만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판매량 감소는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이 권한대행은 “지난해 9월 유럽 수출용 신차 XM3 생산공장을 부산으로 결정한 이후 생산 물량 배정이 지연되면서 부산공장은 물론 지역 협력사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르노삼성 차원에서 부산공장 생산 물량 배정에 적극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르노삼성차 매출 감소가 르노 본사의 물량 배정 지연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간접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박종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 권한대행은 “노사 임단협 체결도 중요하지만 부산 공장 미래를 위해 유럽 물량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르노삼성차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인 수출 감소를 개선하려면 XM3 추가 물량 배정이 급선무라고 본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르노삼성차의 노사 문제는 부산 시민 전체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헤아려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최근 2020년 임단협과 희망퇴직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57.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 대립이 격화될 경우 파업으로 빠져들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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