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업시간 연장 속 설 연휴 방역·백신 접종까지 차질 없어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설 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부 완화됐다.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부산 등 비수도권 카페와 식당에서는 오후 10시까지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또 비수도권에선 헬스장 같은 실내 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스터디카페,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도 밤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당국은 방역수칙 위반 업소에 대해선 과태료 부과와는 별도로 즉시 2주간의 집합금지 조처를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한다. 지역별로 희비가 교차했지만, 비수도권에선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난 데 대해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방역 당국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 위험도가 차이 나는 만큼 그 상황을 반영한 조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방역수칙 준수로 설 연휴 고비 잘 넘기고
백신 안전성 투명 검증으로 신뢰 확보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기보다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 400명 안팎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고리로 재확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제해도 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 친지를 한곳에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밀접 접촉은 늘 수밖에 없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안심할 수 없다. 어쨌든 이번 설 연휴 기간을 잘 넘겨야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

대규모 확산세를 막아야 올겨울 이전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백신 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 부산시는 7일 ‘부산 제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 부산진구의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제품과 같이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곳이다. 구·군별 1곳씩 총 16곳에 설치되는데 3월에 1곳을 우선 개소하고 나머지 센터는 7월 중 개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여부에 관한 합리적인 결정이 현안이 되고 있다. 최근 2차 자문회의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여부에 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문제는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이 1분기에 국내 도입되는 백신의 중심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정한 접종 순서로는 1분기 대상자인 요양병원·요양 시설의 고령 입소자들이 이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투명하고 과학적인 근거로 백신의 의구심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집단면역은 백신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장은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방역관리에 전 국민이 힘을 모으고, 정부는 백신 효능과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접종 계획에 빈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