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서구도 동참… 부산 중·고교 무상교복 시대 열린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르면 올해, 한 학교 안에서 사는 지역에 따라 교복 지원 여부가 갈리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 올해 부산에서 고교 신입생 교복 지원 예산을 편성한 기초지자체가 14곳으로 늘었고, 나머지 2곳도 상반기 추경을 통해 교복 지원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무상교육, 무상 급식, 무상수학여행에 이어 바야흐로 무상교복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7일 부산 16개 구·군청에 따르면 해운대구청과 서구청을 제외한 부산 기초지자체 14곳이 고교 신입생 교복 지원 예산 편성을 확정했다. 올해만 강서·금정·남·동·동래·북·사하·영도구 등 8곳이 고교 교복 지원을 새롭게 시작했다. 2019년에는 기장·수영·연제·중구 4곳에서 교복 지원을 시작했고, 지난해 부산진·사상구 2곳이 추가됐다.

2개 구, 상반기 추경 통해 추진
남구 외 30만 원 안팎 현금 지원

고교 신입생 교복비는 모든 기초지자체가 30만 원 안팎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다만 남구만 지역 화폐인 ‘오륙도페이’로 교복비를 지급한다.

이처럼 올해 14개 구·군이 고교 교복비 예산을 편성하자 나머지 2곳인 해운대구와 서구에 눈총이 쏟아졌다. 두 지역 학부모 등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의견 등이 나왔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에서는 ‘살림을 잘 못 산 것이냐’, 서구에서는 ‘몇 안 되는 고등학생들 교복이라도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해운대구청과 서구청은 올해 상반기 추경을 통해 교복 지원 예산 마련을 추진하거나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해운대구청은 구의회와 협조해 이달 중으로 관련 조례를 만든 뒤 1차 추경을 통해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금 30만 원은 교복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 가방, 기타 준비물 등을 살 수 있는 ‘입학지원금’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부산 16개 구·군 중 올해 고교 신입생이 3550명으로 가장 많아 예산도 1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대구청 임경희 평생교육팀장은 “해운대구는 그동안 기장군을 제외하고 교육 경비가 가장 많이 투입됐다”며 “교복비 지원도 추진을 고려했지만, 지난해까지 학생 위생과 안전에 예산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의회와 보편적 복지를 위해 교복비를 최대한 빨리 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사회보장성 수혜금 성격이라 보건복지부와 협의 시간이 필요해 이르면 5월 중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구청 또한 올해 상반기 추경을 통해 교복비 지원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서구청 총무과 한미덕 주무관은 “올해 상반기 추경을 통해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올해 추경이 가능해지면 나중에라도 현금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구는 올해 고교 신입생이 651명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해운대구와 서구까지 고교 교복 지원에 동참하면 부산 전역에서 중·고교 무상교복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학교 신입생 교복은 부산교육청이 2019년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부산교육청은 올해 예산 77억 5618만 원을 투입해 신입생 2만 5347명에게 1인당 30만 6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부산교육청이 수학여행비도 초·중·고 전원 지원으로 확대한 첫해다. 무상급식은 지난해 2학기에 초·중·고로 확대됐다. 이우영 기자 verdad@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