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프로젝트 협상 사실 시인에 애플 ‘반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애플카 협상’ 잠정 중단 배경 주목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전기차 협업 논의를 최근 중단한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현대차 간의 ‘애플카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그룹이 전기차 프로젝트 협상 사실을 일부 시인한 데 대해 애플 측이 반발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며 재개 여지를 남겼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미국의 테슬라와 GM, 일본, 대만 등의 6개 기업과도 협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사업 초기에 애플에 테슬라 인수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할때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폭스콘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의 수평 분업 모델을 채용한 것과 같이 전기차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애플은 전기차의 구동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차체 생산라인까지 직접 주도권을 쥐는 방식도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의 생산방식을 두고서 마지막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애플과 현대차그룹은 주문자제조방식(OEM) 생산에 대한 최종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협상 중단의 발단이 됐다. 현대차는 애플의 OEM 제조방식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애플카 위탁제조업체가 된다. 현대차 또는 기아차의 로고를 달지 못하고 애플 로고만을 전기차에 부착해야 한다. 이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내부반발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동체 등에 대한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위탁생산은 ODM 방식이다. 때문에 애플카의 소프트웨어는 OEM 방식을 취하고 차체와 구동체는 ODM 생산방식을 결합할 수도 있다.

애플은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탑재하고 현대모비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공장 생산라인을 통해 애플카를 생산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배동진 기자 djba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