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들 수소에너지로 4차 산업 전환에 힘 보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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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태 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이사장

“부산 수소산업의 물꼬를 터야 하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부산 기업들이 수소에너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지난해 말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이욱태(주)골든웰산업 대표의 포부이다.

골든웰산업 대표로 수소연료에 관심
민간 주도 조합 결성 30개 기업 동참
수소연료발전 기지 구축에 최우선

이 이사장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며 “민간 주도로 수소산업을 발전시킬 단체가 필요하며, 그런 뜻이 모여 조합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조합에는 대기업인 현대글로비스(주)와 부산대표 조선기자재업체인 선보공업(주), 풍력업체인 마스텍중공업(주), 수소연료전지기업 (주)케이워터크레프트 등 30여 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가장 먼저 수소연료발전 기지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창립하면서 부산경제진흥원 등과 산단 부지를 활용해 그린에너지(수소연료발전) 기지를 구축하는 데 상호협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부산시 해당 부서와 후속 조치를 협의해 올 상반기 중 기지를 구축한 다음 수소자동차와 수소선박 등의 기반 기술을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거의 방치 상태인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에 수소연료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이사장은 골든웰산업(옛 부평택시)을 경영해오다 최근 LPG 가격의 불안정 때문에 전기차 도입을 검토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재생에너지(주) 류영철 사장과 부산대 교수인 권순철 (주)케이워터크레프트 대표 등으로부터 수소에너지를 제안받고 조합 창립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조합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후 추진위원들과 매주 회의를 개최한 다음 기술 수요 조사와 사업설명회 등을 열었다.

이 이사장은 “기술 수요 조사와 사업설명회 때 수소에너지 기술에 대한 지역 중소업체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 설립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이 이사장은 “부산시에 전담부서가 없다 보니 행정적인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시행착오도 많았다”며 “앞으로 부산시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하므로 부산시에 수소에너지 전담 조직이 조속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불교철학 박사학위를 가진 이 이사장은 “불교철학에서 지·수·화·풍을 물질의 근본으로 보는데 이를 에너지로 바꿔 말하면 지는 지열, 수는 수전해 수소, 화는 태양에너지, 풍은 풍력에너지라 볼 수 있다”며 “이 자연에너지를 잘 활용하면 지구도, 우리의 마음도 건강해지고 맑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바로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원리라고 덧붙였다.

“가까운 장래에 수소산업이 꽃을 피울 것입니다. 산소 발생 공기청청기와 태양광수소 비닐하우스, 에너지자립형 주택, 수소자동차, 수소선박 등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 조합은 수소산업이 더 빨리 실현되도록 앞장설 생각입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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