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뉴 CR-V vs 기아 쏘렌토 vs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SUV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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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가 국내 처음으로 중형 SUV ‘뉴 CR-V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친환경·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토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 각 사 제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친환경차 대세 속에 혼다코리아가 자사 브랜드로는 국내 처음으로 중형 SUV ‘뉴 CR-V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시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2000년대 후반에도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에 CR-V를 내놓으면서 연간 1만 대를 기록한 바 있어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하이브리드 시장 입지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R-V 하이브리드의 경쟁모델로는 같은 4륜 구동 엔진을 장착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토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가 있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차체는 CR-V와 비슷하지만 전륜 구동 모델뿐이다.

혼다 ‘뉴 CR-V’ 국내 첫 출시
친환경 SUV 판도 변화 예고
쏘렌토, 차체 크고 가격 저렴
CR-V·라브4, 복합연비 우수
편의장치·친환경차 혜택 비슷

국내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선 쏘렌토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2만 4000여 대를 판매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라브4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2000여 대를 기록했다.

혼다코리아 측은 향후 출시될 중형 세단 ‘어코드’를 포함해 올해 하이브리드로만 3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원표를 보면 차체 크기에선 쏘렌토가 CR-V와 라브4에 비해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가 다소 길다. 전고는 세 모델 모두 비슷하다. 특히 쏘렌토는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 대비 35mm 늘어난 2815mm에 달해 2열에 독립시트(6~7인승 옵션 선택시)가 가능하다.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쏘렌토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반)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반면 CR-V와 라브4는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똑같이 7인치로 쏘렌토에 비해 작다.

성능을 보여주는 합산출력에선 쏘렌토가 230마력으로 CR-V와 라브4에 비해 10마력 안팎 앞선다.

복합연비에선 차체가 상대적으로 작고 공차 중량이 가벼운 CR-V와 라브4가 L당 1~2km 좋은 편이다.

안전·편의장치는 세모델 모두 비슷하다. 주행 중 차간간격 유지가 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에 양손에 물건을 들고 있을 때 발동작 만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파워테일게이트 기능 등이 갖춰져 있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차량 캠핑 숙박)’시 이들 차는 유용할까. 시트를 눕히면 평평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각종 가전용 기기를 차량에 연결해 쓸 수 있는 220V 인버터도 기본이다. 쏘렌토와 라브4는 모두 가능하다. CR-V는 220V 인버터가 없다. 또 험로주행을 위한 운전 모드도 없다.

친환경차 혜택은 비슷하다. 세 모델 모두 제2종 저공해 차종으로 전국 14개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혼잡통행료 면제(지자체별 다름) 등이 가능하다.

다만 CR-V, 라브4와 달리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출시때 친환경차 인증을 받지 못해 개소세, 교육세,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규정이 바뀌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이 1600cc 미만이어서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자동차세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차값은 사륜구동 기준으로 CR-V 하이브리드(4770만 원)와 라브4(4627만 원)는 비슷하고, 쏘렌토는 3773만~4392만 원으로 이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다. 다만 쏘렌토도 6~7인승,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선루프 등의 옵션을 선택하면 다른 두 모델과 가격에선 큰 차이가 없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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