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북극해 해빙 수치표고모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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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북극해를 떠다니는 바다얼음의 고해상도 수치표고모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수치표고모델 (Digital Elevation Model·DEM)은 위치별 높낮이 정보를 3차원 좌표에 담은 자료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해빙의 거칠기나 면적, 부피 등 물리적인 특성 값을 계산할 수 있다. 이 값들은 해빙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기본 정보가 된다.

극지연구소, 드론 활용
기후 변화 예측 도움 기대

북극 해빙은 북극으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40년간 40%가 줄면서 북반구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접근과 활동 반경이 제한되기 때문에 북극바다를 돌아다니면서 해빙을 직접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인공위성은 해빙의 특성을 고해상도로 관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센터장 김현철 책임연구원)는 관측 범위를 넓히면서 해상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드론을 선택했다. 드론을 활용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바다에 떠서 움직이는 해빙을 대상으로 수치표고모델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7년 드론으로 6만 2000㎡ 크기의 면적을 관측하고, 해빙의 표면 특성과 움직임을 고려한 기술을 적용해 수치표고모델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정확도도 이전 드론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했을 때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극지연구소 김재인 박사는 “실제 값에 더 가까워진 북극해빙의 수치표고모델 정보가 기후변화의 원인 분석과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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