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차단, 이번엔 ‘클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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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사진) 접속을 전격적으로 차단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중국 이용자들의 클럽하우스 접근이 막혔다. 일부 이용자는 클럽하우스 앱을 열려고 하자 ‘SSL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안전하게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면서 화면 스크린샷을 인터넷에 올렸다.


미국 정부와 갈등 시기 맞물려
민감한 정치 이슈 부담 느낀 듯


지난해 4월 선보인 클럽하우스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SNS로, 기존 이용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일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한 일이 화제가 되자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엔 클럽하우스 초대장이 최고 400위안(약 7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클럽하우스가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하게 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신장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를 비롯해 대만 독립, 홍콩 국가보안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토론 주제로 오른 것이다.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의 그래엄 웹스터는 “수 년 전만 해도 문제가 생긴 뒤 검열 당국이 나섰지만, 이번엔 폭넓은 접근이 가능해지기 전에 공간을 아예 닫아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0년대 말 이후 중국 정부의 통제 강화로 온라인상의 공론장은 꾸준히 축소돼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미국의 주요 소셜미디어는 금지돼 있으며 한국의 카카오톡도 접속이 막힐 때가 많다.

이번 조치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고리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첫 통화에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신속한 대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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