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결국 계엄령… “계속 싸울 것”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얀마 군부가 양곤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시민들의 시위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항의 시위에 강경 대응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시민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9일 AFP·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께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5명 이상이 모이거나 공공 연설도 못하게 했다.

양곤·만달레이 등 대도시 중심
야간 통행·5인 이상 집회 금지
물대포 등 군부 대응 점차 격화
시위 지도부 “멈추지 않을 것”

현지 일간 미얀마 타임스는 야간 통행금지와 5인 이상 집회 금지 명령이 만달레이시 7개 구에서 이후 양곤시 4개 구, 에야와디주 1개 구 등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곳은 시위대가 가장 많이 모인 지역이다.

현지 언론 미얀마 나우는 군부가 5인 이상 집회 금지 조처를 내린 직후 양곤시와 외곽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 구를 연결하는 다리 3곳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이날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허공을 향해 고무탄을 쏘는 등 군부의 강경 대응이 현실화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거리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양곤시 산차웅 구에서는 5인 이상 집회 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교사 200여 명이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집회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시위가 계속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88년 민주화 운동을 이끈 이른바 ‘88세대’로 최근 항의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민 꼬 나잉은 성명을 내고 3주 동안 계속해서 총파업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민 꼬 나잉은 “미얀마 전역의 시위대가 단결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청년 활동가인 마웅 사웅까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