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9% 할인이 어디야” 자동차세 ‘연납’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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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남 양산지역 자동차세 연납 신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납 신청이 지난해보다 2%가량 증가하는 등 올해 양산지역 자동차 100대 중 27대가 연납 차량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달 말까지 완료한 자동차세 연납 신청 건수를 파악한 결과 4만 9500여 건에 1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만 5000여 건 122억 원에 비해 건수로는 8.3%인 3800건이 늘었고, 금액으로는 9.8%가량인 12억 원이 증가했다.

양산시 올해 100대 중 27대
절세 효과로 해마다 증가 추세
시중은행 금리 하락도 원인
지자체는 조기 세수 확보 이점

또 지난해 말 등록된 18만 4000여 대의 26.9%에 달해, 지역에 등록된 차량 100대 중 27대가 자동차세 연납 제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세 연납 차량은 2016년까지 15.1%가량으로 해마다 별 차이가 없었지만, 2017년 19.7%로 무려 4.6% 포인트가 증가한 이후 2018년 21.4%, 2019년 23.2%, 지난해 24.2%로, 올해 26.9%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세 연납 신청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시중 은행 금리가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데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약 9% 절세 혜택 체감도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그동안 연납 사각지대로 알려졌던 법인차량이 양산시의 홍보로 인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자동차세 연납은 매년 6월과 12월 내는 자동차세를 1월에 한꺼번에 납부하는 제도로, 이러면 납부세액의 9.15% 정도를 할인해준다. 지난해까지는 납부세액의 10%를 할인해줬지만, 올해부터는 신청한 달을 제외한 달부터 연말까지 납부세액의 9.15%를 할인해준다.

시 관계자는 “올해 연납 신청으로 인해 134억 원의 세수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 신청자들은 납부세액의 9.15%인 13억 5000만 원 정도의 절세 혜택을 받았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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