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백화점도 “반려동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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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댕댕이(멍멍이) 호캉스, ‘고영희(고양이)’ 고급 케어 룸, 설날 어묵탕… 반려동물을 모셔라.’

부산지역 특급 호텔인 그랜드 조선이 최근 이색 패키지를 선보였다. ‘멍캉스’ 패키지이다. 멍캉스는 멍멍이와 호캉스를 합친 신조어로 호텔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멍캉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펫 전용 객실에 반려견 침대, 매트, 슬라이드 계단 등이 제공된다. 또 반려견 전용 식기, 껌 등 간식과 배변 패드와 봉투, 타월, 샴푸 등도 객실에 비치된다.

그랜드 조선,‘멍캉스’ 패키지
백화점 반려 상품 매년 급증세

멍캉스 패키지는 최근 부산을 비롯해 국내 유통가에서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펫팸족’을 잡기 위한 상품이다. ‘펫팸족’은 ‘펫’과 ‘패밀리’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가정이나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펫팸족이 급증하면서, 특급 호텔과 백화점에서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의 26.4%로 2010년 17.4%보다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집에 오래 머무는 현상)’ 문화가 확산되면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 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유통가에서는 ‘댕댕이’ ‘고영희’ ‘펫팸족’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반려산업을 의미)’ 같은 다양한 신조어가 생성되면서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했으며 구매 고객 수도 33.9% 증가했다. 특히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루이독’의 경우에는 월평균 매출이 수천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발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멘스’ 매장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케어 룸인 ‘펫밀리아’를 판매한다. 펫밀리아는 드라이, 먼지 제거, 햇빛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의 양문으로 열 수 있는 디자인에 공기 순환기도 탑재돼 있다. 또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전문 편집 매장 ‘집사’에서는 이번 설을 맞아 ‘수수펫푸드’ 브랜드의 만둣국과 어묵탕을 출시해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이 외에도 에그타르트, 붕어빵 등 반려동물 전용 간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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