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복합문화공간 ‘알로이시오기지1968’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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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부산 서구 암남동 옛 알로이시오 중·고교 자리에 ‘알로이시오기지1968’이 개관한다. 알로이시오기지1968 내부의 한 교육공간(왼쪽)과 목공예 실습실. 정대현 기자 jhyun@

폐교된 알로이시오 중·고등학교가 이달 서부산의 교육·문화 거점 ‘알로이시오기지1968(이하 기지1968)’로 부활한다.

교육에 최적화된 설계로 리모델링·신축된 기지1968은 우수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갖춰 동서 교육 격차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아 수녀회 학교법인 소년의집학원은 오는 25일 부산 서구 암남동 옛 알로이시오 중·고교 1만 5000여㎡ 부지에 기지1968을 개관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지1968은 부산시교육청이 75억 원, 소년의집학원이 25억 원을 들여 건물 3동으로 최근 완공됐다.

폐교된 중·고교 리모델링·신축
25일 새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
교육청과 청소년 진로체험 MOU
방과후·가족 프로그램 등 운영

기지1968은 설계에만 7년이 소요될 정도로 기존 교육시설의 공간 구조와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천장이 높은 실내 공간과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야외공간, 정원은 학생들의 창의성 극대화에 도움을 준다.

기지1968에는 또 목공예실과 제빵실, 요리 실습실, 스마트팜, 3D프린트를 활용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등을 갖췄다. 이외에도 도서관과 옥상텃밭, 대청마루, 공연홀, 음악활동실, 뷰티활동실, 족욕터, 침묵의방 등 다양한공간이 마련됐다. 상담실에서는 학생들의 심리상담도 가능하다.

기지1968은 부산교육청과 지난달 청소년들의 진로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했다. 개관 뒤 아동, 청소년은 물론 가족, 성인, 노년층 등 전 시민을 대상으로 휴식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지1968의 대표 프로그램은 ‘놀탐프로그램’. 놀탐프로그램은 △체험형(학교·단체) △연속형(방과후) △가족·일반 프로그램 △기지 탐사 등으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체험형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교 진로체험과 중학교 자유학년제 활동, 특성화고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 선택 프로그램으로 ‘레고 기계공학’, 목공예 수업 ‘어린 목수’ 등이 준비돼 있다. 중학교 프로그램으로는 요리수업 ‘내맘대로 스파게티’와 스마트농장 체험 ‘샐러드 수확 및 동물 토피어리’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방과후 프로그램에는 코딩, 레고 활용 창의융합, 목공예, 제빵 등의 수업도 선보인다.

기지1986은 15일부터 홈페이지(기지.kr)를 통해 프로그램 예약을 선착순으로 받을 계획이다. 아직 개관 전이지만 이미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프로그램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잦다는 게 기지1968 측의 전언이다.

권글라라 소년의집학원 이사장은 “기지1968을 소년의집학원 설립자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교육정신이 잘 실현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기지1968이 사회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돌봄과 교육의 기회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좋은 배움터, 영육으로 지친 이웃주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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