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현재는 동지, 미래는 정적 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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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왼쪽)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서울시장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박형준(국민의힘) 동아대 교수와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은 ‘현재의 동지’이면서 ‘미래의 정적’ 관계로 볼 수 있다. 박 교수와 안 대표는 부산과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범야권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전체 부산시장 선호도’와 ‘국민의힘 적합도’ 조사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고, 안 대표도 범야권 서울시장 선호도 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부산·서울 보선 지지도 1위
박형준 교수·안철수 대표
선거과정서 서로 협조 공생
승리 땐 미래 대권 경쟁주자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박 교수는 ‘부산시장 선호도’ ‘국민의힘 선호도’ ‘양자 대결’ 등 3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도 SBS·입소스의 서울시장 여론조사(6~9일)에서 ‘범야권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박 교수와 안 대표는 범야권의 부산·서울시장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두 사람이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선거과정에서 철저하게 협조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박 교수는 서울시장 선거에, ‘부산 사나이’ 안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두 사람은 ‘교차 지원유세’도 펼칠 전망이다. 박 교수는 “국민의힘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기려면 서울시장 후보를 잘 뽑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생 관계’는 여기까지다. 만약 두 사람이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에 동시에 당선된다면 관계는 급반전할 수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표하는 부산시장은 모든 현안에서 서울시장과 사사건건 맞설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대립 관계도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4월 보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대권주자급 반열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범야권을 대표할 유력 대권주자가 드문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양대축을 대표하는 부산·서울시장 만큼 경쟁력이 입증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차기 정권 탄생의 핵심부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데다 대중성도 뛰어나다. 중도 성향 이미지도 강하다. 미래 대선주자로서의 핵심 요건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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