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해석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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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민심을 청취하고 내놓은 해법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지원에 대한 목소리를 강조하며 4차 재난지원금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민심이 폭발 직전’이라며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겠다고 밝혔다.

민주 “코로나 정부 지원 절실”
국민의힘 “문 정부에 질렸다”

두 당은 설 민심을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크게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은 부산·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생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하는 여당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 준 반면, 국민의힘은 서면으로 짤막하게 파악한 민심을 전하는 데 그쳤다.

이낙연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회복에 당의 역량을 쏟겠다”며 “불평등 개선과 대전환을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화상으로 참가한 김영춘·변성완·박인영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을 응원하며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이달 안에 반드시 처리하고, 가덕신공항 이후의 부산 비전을 만들어 부산시민들에게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에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를 설치, 즉각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말 많은 분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설 연휴에)전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 형태의 보도자료를 통해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마스크를 쓴 불편한 대화를 통해 접한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었다”며 “민심의 밑바닥에 흐르는 자포자기와 체념이라는 미묘한 움직임이 하나 있었다. 국민들의 정권의 뻔뻔함, 무도함에 기가 질려 버린 듯하다”고 썼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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