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하이라이트 ‘1 대 1 토론 배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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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예비후보 4명 한 번씩 맞대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의 하이라이트 격인 1 대 1 토론회가 15일 오후 시작된다. ‘코로나19’ 이후 ‘온택트’ 선거운동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4명의 예비후보가 1 대 1로 맞대결을 펼치는 이번 토론회는 중반전에 접어든 경선 판세를 결정짓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은 현재까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박형준 예비후보의 대세론이 영향을 받을지 여부다. 후발주자인 이언주·박민식·박성훈 예비후보 역시 박형준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박 예비후보의 독주체제가 토론회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박형준 후보의 빼어난 토론 능력 때문이다. 대학교수 출신인 박 예비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략기획통이다. 온화하지만 논리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그는 JTBC 토크쇼 ‘썰전’을 비롯한 여러 TV토론에 보수 대표로 단골 출연해 타 후보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철희 전 의원 등 여권의 내로라하는 토론가들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논리력과 순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예비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중앙 이슈는 물론 지역 현안까지 두루 꿰뚫고 있어 거의 약점이 없다”며 “토론회가 시작되면 박 예비후보가 왜 대세인지 명확하게 증명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썰전’ 출신 달변가 박형준 강한 자신감
추격 급한 이언주, 박 후보 몰아칠 듯
박민식 ‘당 지킴이’ 면모 부각할 계획
신인 박성훈, 정책·비전 차별성 강조
‘박형준 대세론’ 굳을지 흔들릴지 주목

10% 초중반의 ‘박스권’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언주 예비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어떻게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박형준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변호사 출신인 이 예비후보는 20대 총선 때 원소속인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보수로 변신하면서 날카로운 대여 공세로 ‘보수의 여전사’로까지 불리고 있다. 상당히 강한 언어로 박 예비후보를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예비후보가 거리 연설 등에서는 특장점이 있지만 토론회 형식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이번 선거전 내내 박 예비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박 예비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제기하면서 판세를 흔들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민식 예비후보는 지난 예비경선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당심’의 지지를 이끌어낸 ‘당 지킴이’ 면모를 토론회에서도 부각할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탈당하지 않고 끝까지 당을 지켜온 것, 그렇지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선거에서 패배한 나의 부족함 등에 대한 ‘진심’을 토론회에서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형준 예비후보에 대해 할 말이 없진 않다”며 박 예비후보가 ‘타깃’이라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신인 박성훈 예비후보는 도덕성 등 후보 개인 신상보다는 행정가이자 경제 전문가로서 정책과 비전 토론에서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순발력과 속도감 있는 대응이 필요한 토론회에 적응하기 위해 다소 느린 어투와 화법을 고치는 훈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정치 신인으로 토론회가 처음이긴 하지만 후보가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고, 자신감도 상당하다”며 “특히 정책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을 때 후보의 경쟁력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언주, 박민식, 박성훈 예비후보 간 1 대 1 토론회는 세 사람이 현재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다소 싱겁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1 대 1 토론회는 1~3차까지 모두 6번 열린다. 1차 토론은 15일 오후 5시 15분부터 95분 간 진행되는데, 1부는 박성훈·박민식, 2부는 박형준·이언주 후보가 맞붙는다. 2차는 18일 오후 6시부터 1부 박성훈·박형준, 2부 박민식·이언주 후보 순으로, 3차는 22일 1부 박성훈·이언주, 2부 박민식·박형준 후보 순으로 대결한다. 예비후보 4인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비전토론은 오는 25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부산MBC, KNN,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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