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시간표 촉박한데… 아직 헛바퀴 도는 3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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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반(反)박형준 연합’ 구축을 위해 박민식 박성훈 이언주 세 후보가 설연휴 기간 2차 회동을 가졌지만,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박성훈 후보가 미온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3자 단일화 논의가 겉도는 모습이다. 박성훈 후보가 독자 노선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박민식-이언주 후보 간 ‘반쪽 단일화’에 그치거나 아예 단일화 판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리적 시간 감안하면 이번 주 합의해야
핵심 키 쥔 박성훈 ‘독자 노선’ 기울어
박민식-이언주 2자 단일화나 판 깨질 수도

박민식·이언주 후보와 이언주·박성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자 연쇄 회동을 가졌다. 먼저 박민식, 이언주 두 후보는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합동토론회가 있는 오는 25일 전에 ‘대표 후보’를 선출하고, 합동토론회에서는 단일화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1 대 1로 토론하는 ‘새 판’을 만들어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당초 박민식 후보가 단계적 단일화, 이 후보는 ‘원샷’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이 후보가 단계적 방안까지 수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진전된 입장을 내비쳤다. 박민식 후보는 “이후보와는 단일화 명분에 서로 공감하는 입장이고, 방식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이견이 없다”며 “현재의 로드맵대로 라면 최종 단일화까지 시간이 열흘 남짓 남았기 때문에 이번 주 중 2차례의 1 대 1 토론회를 거쳐 늦어도 오는 19일까지 박성훈 후보와 제가 1단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는 촉박한 단일화 시간표를 맞추기 위해 캠프 실무진 선에서 여론조사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문제는 단일화의 키를 쥔 박성훈 후보의 동참 여부다. 이 후보는 지난 9일에 이어 이날도 단일화 명분을 강조하며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지만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박성훈 후보는 14일 와의 통화에서 “명분 없는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대 교체가 단일화 명분이 되려면 세대 교체의 상징이 되는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보면 현재의 단일화는 정치공학적이거나 인위적인 단일화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며 “저는 저 박성훈이라는 인물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TV 토론회를 통해 낮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 후보가 독자 노선 고수 쪽으로 기울면서 현재로서는 박민식-이언주 후보 양자 간 단일화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두 후보가 ‘반쪽 단일화’로는 별반 실익이 없다고 판단을 내릴 경우 단일화 판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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