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회장 선거 급변, 송정석-장인화 ‘2파전’될 듯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섰던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건강 악화와 ‘젊은 상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출마를 접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상의 회장 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박 회장이 주위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하면서 2세 기업인인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에게 출마를 권유, 상의 회장 선거가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장 회장 간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크다. ▶관련 기사 6면

14일 복수의 지역 상공인들에 따르면 박 회장은 설 연휴 직전 상공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회장 선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자리를 함께한 상공인은 “박 회장이 선거를 뛰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부담 등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상당히 나빠져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 박 회장은 지난달 공식 출마 선언을 하려 했으나 건강을 이유로 미루기도 했다.

박수관, 건강 악화 등 사퇴 밝혀
2세 기업인 장 회장에 출마 권유
장, 평소 상의 세대교체 주장

박 회장의 불출마에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의 세대교체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상공계 안정’을 이유로 차기 회장을 합의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부 원로 그룹 중심으로 자리를 물려주듯이 차기 회장 선출이 진행되면서 상공계 변화와 외연 확대가 제한돼 왔다는 불만 역시 상당했다.

이런 사정으로 ‘상의 변화’를 외치며 차기인 24대 상공의원들을 상대로 선거를 치러 선택받겠다던 박 회장도 건강 악화로 출마 의사를 거두면서 지역의 대표 2세 상공인이자 젊은 상공계 그룹의 지지세가 큰 장 회장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상의 회장 선거 구도는 박 회장의 불출마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장 회장의 출마 결심 여부가 변수로 떠올랐지만 그동안 박수관·송정석 회장 간 경쟁에서 송정석·장인화 회장 간 경쟁으로 재편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설 연휴 동안 원로 그룹과 젊은 상공인들 사이에서 장 회장 출마를 점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한 상공인은 “장 회장이 원로 상공인과 젊은 상공인에게서 두루 지지를 받고 있고, 평소 상의 세대교체 목소리를 내 왔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주위 여러 분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박 회장의 불출마 의사 표명이 갑작스럽고, 여러 여건도 있어 깊이 고민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확답을 피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