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탈락 KT, 지역화폐 사업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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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지역화폐’ 사업이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사업자 교체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KT의 지역화폐 사업은 지난해 동백전 활성화에 힘입어 7배나 성장했지만 최대 고객인 부산시를 잃게 되면서 지역화폐 사업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 위기를 맞았다.

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동백전 수수료로 97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동백전이 1조 2000억 원이나 발행되면서이다. 지난해 동백전 충전액은 1조 2385억 원이었고, 결제액은 1조 2139억 원이었다.

KT는 동백전 흥행에 힘입어 지역화폐 사업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KT의 지역화폐 발행액은 2조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동백전이었다. KT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그룹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끈 부문이 지역화폐 등의 플랫폼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동백전 운영대행 업체 입찰에서 경쟁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KT의 지역화폐 사업은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97억 원의 수입을 올려준 최대 고객을 잃게 된 데다 지역화폐 시장에서 KT가 구축했던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충격에 빠진 KT는 동백전 운영사가 결국 변경될 경우 카드 교체나 ‘동백몰’ 인계 문제 등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아직 운영대행업체 교체가 공식 결정된 것이 아니어서 사업 인계를 하게 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논의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KT는 이번 업체 선정과 관련, 평가결과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동백전 사업자 선정 당시 KT가 2위 업체를 총점 1점 차이(408점과 407점)로 제치고 선정된 것과 달리 이번엔 1위를 차지한 코나아이가 KT를 무려 총점 78.4점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KT는 “한 심사위원의 경우 경쟁업체와 KT간의 점수 차이가 40점이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평가위원 한 명이 줄 수 있는 최고점은 70점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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