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계, 장인화 회장 출마 여부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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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유력 주자였던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상의 회장 선거 구도가 급변(부산일보 2월 15일 자 1면 보도)한 가운데 박 회장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은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지 여부를 놓고 부산 상공계에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그동안 차기 상의 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보여 온 박 회장이 출마 의사를 거두며 장 회장에게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15일 보도로 알려지면서 이날 지역 상공계에는 온종일 장 회장 출마 여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상의 회장 출마 불가피 주장도
지지세력 확보 놓고 의견 갈려

이날 부산 모처에서 장 회장을 포함한 유력 상공인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장 회장 출마가 불가피하다고 결론, 참석자들이 장 회장에게 출마를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공인은 “부산 상공계 내부에 상의와 부산 경제 변화 목소리가 큰 만큼 세대교체 명분을 가질 수 있는 장 회장이 출마한다면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회장 입장에서는 당장 이번에 나서지 않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현 23대 회장단이 중심이 돼 상공계 분열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합의추대가 진행돼 온 만큼 추대 절차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합의추대 쪽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한 상공인은 “현 상의 의원부가 수차례 의견수렴과 합의를 통해 추대 절차가 진행됐고, 박 회장이 출마를 접으면서 합의추대 가능성이 커졌는데 중간에 장 회장이 갑자기 출마한다면 큰 지지를 받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 회장과 이미 23대 의원부 추천을 받은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이 따로 만나 현재의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체육회 회장을 맡아 2년가량 임기를 남겨둔 장 회장이 그 역할과 활동이 상이한 상의 회장에 출마하는 일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시체육회 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인 데다 규정상 별다른 제한도 없어 출마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벌써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쉽게 출마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면서 출마 여부 결정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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