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최대 고민은 공부보다 미래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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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원 부산일보 청소년기자(만덕고 2)

청년 실업률과 실업자 통계. 통계청 자료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대부분이 ‘공부’라고 생각하겠지만 통계청의 ‘2019 청소년 통계’를 보면 ‘미래직업(30.2%)’에 대한 고민이 ‘공부(29.6%)’를 앞서고 있다. 2008년 청소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직업이 공부를 넘어선 것이다. 이와 같은 통계는 최근 청년실업자 40만 명에 실업률이 1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 ‘2019년 청소년 통계’
4차 산업 시대 직종 관심 높아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에게 놓인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취업’이며 이를 위한 ‘진로설계’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는 진로설계는 취업보다는 진학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별 적성을 찾고 꿈을 설계해야할 시점에 교과내신과 수능성적의 향상에 목을 매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학생부종합전형에 포함됐던 창의적 체험활동도 계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개인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다시금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과거의 폐단이 재현될 우려가 커졌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과학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미래의 직업도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도 다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언론보도 역시 청소년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언택트(비대면)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청소년들이 인공지능과 온라인 관련 직종으로 급속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산업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사실이다. 대학입시에서 컴퓨터 관련 학과는 의학계열 다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관련 학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 적극적인 변화라고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을 다루는 학과는 사라지고 모두가 취업이 용이한 학과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과 어른들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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