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품 돌아오는 부산진역사, 원도심 문화 플랫폼 마중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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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역사가 헌책방, 도서관, 커피박물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헌책방골목인 ‘보수동 책방골목’의 책을 매입해 이곳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부산진역사 사진에 사업계획을 표시했다. 부산일보DB

16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부산진역 역사(부산일보 2월 21일 자 1면 보도)가 문화·공연 콘텐츠 중심지로 거듭난다. 대형 공연·전시공간이 들어서면 부산진역이 북항 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 동구청은 22일 “부산진역 역사를 ‘라키비움’으로 조성하는 것 외에도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청은 기존 부산진역사 건물을 라키비움으로 리모델링해 도서관과 커피박물관을 조성하고 나머지 공간에 헌책방을 조성할 예정이다.

역사에 도서관·커피박물관 건립 나머지 공간 헌책방 조성 계획
보수동 책방골목 책 매입 판매
백신 센터도 향후 문화공간 활용
동구청, 기업·일자리 창출 기대


라키비움은 도서관과 박물관 등이 모인 복합문화공간이다. 동구청은 또 헌책방에 전국에서 가장 큰 헌책방골목인 ‘보수동 책방골목’의 책을 매입해 판매하는 방안도 구상한다. 쇠퇴하는 책방골목의 자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옮겨 골목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동구청은 서울시가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은 면적 1465㎡의 헌책방 서가 ‘서울책보고’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헌책방과 함께 대형 공연전시공간도 조성된다. 코로나 확산세가 멎으면 라키비움 옆에 들어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를 대형 공연전시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동구청의 복안이다. 일명 ‘이바구 컴퍼니’로, 청년을 위한 문화시설을 조성해 자유롭게 버스킹 공연,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동구청은 ‘문화 불모지’였던 서울시 도봉구 창동 일대가 컨테이너박스 61개로 구성된 공연 공간 ‘플랫폼 창동 61’로 음악가 성지로 탈바꿈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동구청은 부산진역사의 공연전시공간이 시민은 물론 청년 발길이 끊이질 않는 대형문화 플랫폼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현재 개발이 계획된 부산진역 역사 부지는 1만 2788㎡ 중 5000㎡ 규모다. 구청은 개발 면적에서 제외된 7788㎡ 부지와 청십자병원 옆 부지는 북항 2단계 개발사업을 고려해 개발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동구청은 부산진역 역사 부지 재생이 오는 북항 2단계 재개발에서 북항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시는 현재 북항 2단계 재개발과 함께 철도재배치를 구상한다. 기존 선로는 대폭 축소하고 수정과 초량을 두 축으로 북항과 원도심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안이다. 이때 수정역이 지나는 구간이 바로 부산진역이다. 북항과 원도심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부산진역 재생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또 동구청은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뿐 아니라 새로 들어설 복합문화시설의 음악, 공연 관련 기업 입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형욱 동구청장은 “라키비움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서울책보고, 창동61처럼 그 일대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며 “라키비움이 마중물이 되어 관련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은샘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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