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인의 월드톡톡] 온라인 출구 모색하는 중국 공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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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명 유학생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공연계의 지형이 바뀌었다. 오프라인 콘서트가 대폭 줄어든 반면 온라인 콘서트가 늘면서 관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중국공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3월 전국에서 취소 또는 연기된 공연은 2만 건에 달했다. 하지만 사용자 주문 보류율은 66%를 기록했다. 콘서트 관람 수요는 여전히 높은 셈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콘서트에 시선을 돌렸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온라인 음악공연 관람 이용자 규모는 80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들은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혁신적인 형태의 고품질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공연자는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환경에서 음악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올해 설날 역시 각종 온라인 콘서트와 행사가 오프라인 행사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 같은 콘서트는 국민들에게 위기 속에서 용기를 내고 함께 이겨내자는 위로를 전하기 충분했다.

물론 온라인 콘서트도 한계는 있다. 오프라인 공연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열기를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다. 게다가 현재 공개되는 온라인 콘서트는 공연자의 명성에 기댄 무료 공연이어서 제작비 확보 여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온라인 콘서트가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다. 온라인 콘서트가 상시화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숨통도 트였다. 배우이자 가수인 천이쉰이 지난해 7월 11일 두 차례 공연을 열면서 홍콩 공연 종사자에게 100여 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온라인 콘서트의 또 다른 치유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온라인 콘서트가 또다른 희망을 주고 있다. 머지않아 마스크 없이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야외서 공연을 즐길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중국 산시성 출신. 2019년 9월부터 부산외대서 유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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