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도시 부산 만들기에 200만 경남 향우들 힘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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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신임 재부경남향우연합회장

“부산을 일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200만 경남 향우들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가덕신공항의 안정적인 건설과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해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우리 재부경남향우연합회가 굵직한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영주 재부경남향우연합회장은 그림을 크게 그렸다. 올해 10년 차 재부경남향우연합회의 회장에 최근 선임된 김 회장은 향우연합회의 재도약과 미래를 앞장서 챙기겠다는 의지다.

진주 금산 출신, 시의원·국회의원 지내
향우연합회관·장학회 설립에 앞장
수도권과 균형 발전 부울경 상생 기대

“향우연합회가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숙원인 경남향우연합회관 건립과 재부경남향우연합회장학회 설립 등을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경남 지역 향우회뿐만 아니라 재부호남향우회, 재부대구·경북향우회, 제부제주향우회 등과도 부산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김 회장은 부산과 경남을 굳이 구분 짓는 좁은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남과 부산이 원래 하나의 공동체인 것처럼 한 30년 뒤에는 부산과 경남이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구 추이를 보면 가늠할 수 있는 미래죠.”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목이 남달랐다.

“부산은 항만은 낀 천혜의 항구입니다. 크게 보면 남해와 하동까지 해안선으로 연결된 경남이나 울산도 마찬가지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거대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랜드마크 등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북항에서 봉래산을 잇는 케이블카는 어떨까요?” 김 회장은 파리 에펠탑이 한 해 8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부르고, 중국 상하이시 동방명주탑이 건립 5년 만에 흑자를 이루었듯 부산의 근사한 랜드마크 하나가 효자가 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부산과 경남이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인데 자치단체 간 작은 명분 싸움으로 발전에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되죠. 마침 가덕신공항도 순항 중인 만큼 이제 세계와 경쟁하고, 수도권과 균형 발전하는 부울경의 상생을 생각할 때입니다.”

김 회장은 부산·울산·경남에 굵직한 랜드마크를 만들고 부울경을 찾은 세계의 관광객이 최소 2박 3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김해공항이 가덕으로 이전하면 공항 자리엔 낙동강이란 천혜의 자연을 활용해 (낙동)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신도시를 건설해 ‘낙동강의 기적’을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강의 기적이 수도 서울을 만든 것과 같은 이치다.

경남 진주 금산면 출신의 김 회장은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온 지 올해가 꼭 50년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자취하며 16일 동안 라면만 먹을 때 김치 반 포기 건네준 아주머니가 고마워 지금도 찾아뵙고 있다는 김 회장은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 간직하는 게 삶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금 사는 집도 40년 되었습니다. 시골집은 300년 된 집인데 제가 고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김 회장은 고향 금산면을 위한 사랑은 물론 아너소사이어티 활동 등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우리가 뿌리가 깊습니다. 재부하동향우회가 90년 전통이고요. 또 직전 조창제 연합회장님과 고문님들 그리고 18개 경남 지역 향우회장님들이 고향과 부산에서 다들 존경받습니다. 진실한 마음과 신뢰, 하나 되는 노력을 통해 원칙을 중시하며 화합과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습니다.” 검정고시 출신의 만학도여서 뚝심 있는 김 회장이 맡은 재부향우연합회의 2021년 활약이 기대된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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