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의원 선거, 이번엔 민간 조합 회비 대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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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부산상공회의소 24대 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수의 선거 출마 후보들이 특별회원인 일부 민간 조합에 대해 회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일 한 상의 의원이 부산시 산하 공기업·공공기관 6곳이 수년간 내지 않던 회비를 연이어 내고 선거권을 확보한 점을 문제 삼아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또 다시 상의 의원·회장 선거에 대한 의혹이 나오면서 선거 혼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출마 후보 10명, 진상규명 촉구
상의 사무처에도 공정 선거 요구

24대 상의 의원 후보로 나선 (주)덕재건설 김운석 대표를 비롯한 의원 후보 10명은 3일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의 선거가 회비 대납이라는 부정행위로 얼룩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출마자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특별회원인 협동조합 일부가 수년간 내지 않던 상의 회비를 내고 선거권을 확보했으며 누군가 무더기로 회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라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었다.

김 대표 등은 “조합은 개인 기업과 달리 관련 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로 임의로 운영될 수 없는 조직인데 일부 조합이 미납 회비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무더기로 대납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면서 상의 사무처에 납부 일시, 실제 입금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상의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후보들이 직접 나서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공정하고 엄격하게 선거 업무를 관리해야 할 상의 사무처가 특정 후보 측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표 등은 “상의 사무처가 편파적으로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며 “불법부정행위로 법적 문제까지 발생한다면 관련자들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으로 입장을 발표한 후보자들은 이번 상의 의원 선거를 통해 처음 상의 의원에 도전한 인물들로 그동안 상의가 기존 인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전체 회원사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다는 문제제기도 하면서 상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상의는 오는 10일 24대 상의 의원 120명(일반 100명, 특별 20명)을 투표로 뽑는 선거를 진행한다. 그동안 회장 출마자들이 협의 끝에 뽑던 상의 의원을 투표로 뽑는 선거가 27년 만에 처음 이뤄지면서 상의 의원·회장 선거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한 상의 의원이 부산 6개 공기업·공공기관이 밀린 회비를 연이어 내고 선거권을 확보한 데다 추가 회비까지 내면서 추가 선거권까지 확보한 일을 놓고 선거 개입 의혹이 있다며 부산시에 감사를 촉구하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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