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자발적 매춘, 램지어 주장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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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 언론이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역사왜곡 정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여성 관련 주장으로 격노를 일으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 담은 주장은 “전시 잔혹행위를 가리려는 일본 극보수파가 지지하는 견해”라고 비판했다.

美·英 주요 언론들 비판 쏟아내
가디언·인디펜던트 등 일간지
“역사적 증거 없음을 확인했다”
AP통신, 미국발로 처음 기사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이날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인 위안부 여성들이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주장으로 분노를 촉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버드대 학자들과 다른 기관들이 램지어 교수가 논문에서 묘사한 매춘계약과 관련한 역사적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최대 대중지인 데일리메일은 ‘하버드대 교수가 새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매춘부가 됐다고 주장한 뒤 분노를 유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램지어 교수를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라고 지칭했다.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통신사인 AP통신이 ‘하버드대 교수의 위안부 관련 주장이 엄청난 논란을 불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태를 소상히 전달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 가운데 이번 사태를 미국발 기사로 자세히 다루기는 AP통신이 사실상 처음이다. 통신은 “유엔은 1996년 보고서에서 위안부가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강압’으로 끌려간 성노예라고 결론내렸다”며 “일본은 1993년 담화에서 위안부들이 의지에 반해 끌려갔다고 인정했으나 이후 일본의 지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6일 ‘한 하버드 교수가 전시 성노예들을 매춘부로 불렀다가 반발을 샀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이 한국은 물론 미국 학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반응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램지어 교수가 동료들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는 내용의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 기고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계인 미셸 박 스틸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기고문을 싣고 연방 의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 기고문을 통해 “일본군의 위안부 여성 집단노예화는 일본 역사에서 추악한 오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 여성으로서 위안부 역사를 잘 알고 있다. 램지어의 역사 왜곡과 진실 호도를 좌시할 수 없다”며 램지어 교수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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