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게 전문가들 지혜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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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국 한국재무행정학회 초대회장

“나랏돈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지난달 창립한 한국재무행정학회의 초대회장을 맡게 된 부경대 이남국 교수(행정학과)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정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재무행정이라는 학문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재무행정 정책 지원 위해 지난달 창립
1년 4번 학술대회·저널 발간 계획
신진 학자 양성, 저술 활동 지원도

이 교수는 “곳간의 돈은 한정적인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확대재정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한정된 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이런 설명 속에 ‘재무행정’이라는 학문의 정의와 중요성이 다 녹아있다. ‘재무(財務)’는 ‘돈에 관한 일’이고 ‘행정(行政)’은 ‘관청의 사무’을 뜻하니, ‘재무행정’이란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 공공기관 재원의 동원, 배분, 관리 및 운용에 관한 학문이다. 결국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모든 정책과 사업을 두루 살피는 작업이란 의미다.

“이처럼 중요한 분야임에도 지금껏 행정학의 하위 학문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했고 전문가 그룹도 많지 않은 것이 현재 실정입니다. 이에 재무행정 전문가들 간 활발한 학술활동과 그것들이 실제 정책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재무행정학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행정학회 내 산하 조직으로 존재하던 재무행정연구회가 한국재무행정학회로 새롭게 탄생한 이유다.

초대회장을 맡은 만큼 앞으로의 한국재무행정학회 활동 방향과 역할에 관해 물었다. 이 교수는 “우선 학술단체인 만큼 연구 활동에 충실히 할 생각”이라며 “1년에 4번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관련 저널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학술활동들이 단지 학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실과의 소통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 역시 매번 당시 시대적 상황에 맞는 분야를 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지난 2월 창립 학술대회의 주제는 복지예산에 관한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SOC, 교육예산 등 중요한 분야의 주제를 하나씩 하나씩 다뤄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이러한 연구를 학회의 재정 전문가들뿐만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지금껏 특정 정책에 대한 검토에서 재무행정 전문가와 해당 정책 분야의 전문가 사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예를 들어 교육예산에 대한 정책 수립에 있어 재무행정 전문가와 교육 전문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하는데, 우리 학회가 그런 소통의 장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재무행정 분야의 신진 학자를 양성하는 것도 우리 학회의 중요 역할 중 하나”라며 “젊은 연구자들의 저술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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