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2단계 나눠서라도 예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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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조사)에 반영되면서 개설에 청신호(부산일보 2020년 1월 3일 자 12면 보도)가 켜졌던 경남 양산 동면~하북을 연결하는 국도 35호선 우회도로가 또 ‘경제성’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우회도로 구간을 2개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기재부 예타 조사 통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KDI 중간 검토 “경제성 부족”
전체 구간은 예타 통과 불투명
동면 가산리~호계동 구간 우선
호계동~하북 용연리는 나중에

양산시는 지난해부터 예타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인 국도 35호선 우회도로를 2개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우회도로는 동면 가산교차로~하북면 용연교차로를 잇는 총연장 19.43km, 너비 20m(왕복 4차로) 규모의 도로다.

시는 우선적으로 용역이 진행 중인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동면 가산리~호계동 구간 10.5km(공사비 3600억 원)를 반영시키고, 호계동~하북 용연리 간 8.92km는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6~2030년) 계획에 포함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말 용역 수행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중간 검토에서 전 구간 공사비가 6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경제성 부족으로 예타 조사 통과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데 따른 대책이다. 예타 조사 결과는 오는 5월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는 예타 조사 통과를 위해 정치권에 협조를 구하는 등 총력전에 들어갔다. 예타를 통과하면 고시와 함께 전액 국비로 사업이 진행된다.

앞서 국토부는 국도 35호선 우회도로를 2017년까지 개설하기로 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3년 12월부터 45억 원을 들여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2009년 6월 완료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터널 시공과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에 대한 검토 기간이 길어진 데다 예상 공사비(5600억 원)도 처음 계획보다 급증해 결국 타당성 재조사로 이어졌다. 조사 결과 비용대비편익인 B/C가 0.38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2011년 7월 이후 사업이 무기한 유보됐다.

그러나 양산시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도 35호선의 교통 수요도 많이 늘어나 출·퇴근 시간대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또 산막과 석계산단이 잇달아 준공된 데다 동면 가산산단도 공사에 들어가면서 국도 35호선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교통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9년 국지도 60호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극심한 이 일대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시는 2018년 4월 경남도를 통해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개설사업 재개를 요청했고, 기재부 예타 대상에 포함되면서 개설에 청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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