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에 한국전 전사자 기릴 ‘추모의 벽’ 세운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이 26년 만에 새단장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행사를 가진 서욱(오른쪽)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6·25 전사자 4만 3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이 첫 설치된다.

15일(현지시간) 주미한국대사관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이 26년 만에 새단장에 들어간다. 기존 공원 자리에 있는 연못을 중심으로 공원과 추모의 벽을 새롭게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16일부터 18개월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

참전기념공원 새 단장하며 건립
4만 3000여 명 이름 새길 계획
16일부터 18개월간 공사 예정

이번 프로젝트는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 등에는 전사자 명단이 있지만 정작 한국전 기념비에는 이들을 기리는 이름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2016년 10월 미 의회가 추모의 벽 건립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한국 국회에서도 그해 11월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후 추모재단에서 모금을 시작했으며, 한국 정부도 일부 예산을 지원했다. NPS는 2200만 달러(약 249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은 미국민과 한국민의 기부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국전 기념공원의 상징물인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모습을 담은 19명의 미군 조각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제임스 피셔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전무이사는 “현재 약 50만 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지만 매일 600명이 숨지고 있다”며 “그들은 지금 90대 초중반이다. 그래서 우린 이 일을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한국전 때 대위로 참전해 수류탄에 다리 한쪽과 팔을 잃은 윌리엄 웨버(95) 추모재단 명예 이사장은 “슬프게도 한국전쟁은 미국 역사에서 거의 잊히고 있다”며 “전사자 명부를 새기는 작업은 희생에 대한 실체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