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에서 네 번째) 상임선대위원장 등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엘시티 앞에서 ‘공직자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겨냥한 엘시티 투기 의혹 공세를 위해 17일 부산에 총출동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논란으로 궁지에 몰렸던 여권이 국회의원 300명 부동산 투기전수조사 카드로 반격에 나선 데 이어 ‘엘시티 특검’까지 제안하며 부산 보선판 뒤집기에 나섰다.

“부동산 비리 카르텔의 결정판

특혜 분양 진실 낱낱이 밝혀야”

LH 반격 카드 ‘엘시티 특검’ 제안

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부산회의에 참석해 박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박 후보가 소유 중인 엘시티를 지역토착 부동산 비리 카르텔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하면서 “박형준이 떳떳하다면 본인과 직계 존비속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통해 한 점 부끄럼 없이 해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LH사건을 ‘내부 정보를 이용한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로, 엘시티 의혹은 ‘건설허가를 위한 정관계 로비와 특혜분양’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엘시티 특혜분양에 대한 진실도 낱낱이 밝혀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엘시티 특검 도입을 야당에 제안했다.

김 대행은 또 박 후보의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사찰 의혹으로 공세를 이어 갔다. 그는 “법원 판결로 공개된 사찰문건에는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이낙연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도 박 후보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 후보의)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제2, 제3의 엘시티 비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이 결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후 엘시티로 직접 달려갔다. 이들은 엘시티 앞에서 “부동산 투기 진상규명” “특검 도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신동근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엘시티 게이트는 부산지역 최악의 정관계 유착 부패 사건이자 권력형 비리의 종합판,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를 언급하며 “엘시티 게이트에 대한 경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도 박 후보를 향해 “누구로부터 프리미엄을 주고 엘시티를 샀는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그는 박 후보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엘시티 소유와 관련해 올린 사과문을 언급하며 “(엘시티 매입과 거주는)서민에게 미안한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도 미안한 행위일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