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부산 인구 유출 브레이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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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발표 2월 국내 인구 이동

올 들어 부산 인구의 타 시·도 순유출이 가속되고 있다. 1~2월에만 벌써 부산 인구가 2746명이 순유출됐다. 그러는 사이에 전국 인구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경기도는 이 기간에 4만 명이 넘는 인구를 흡수했다. 지방도시는 제주도를 빼고 모두 인구가 빠져나가고 그 인구가 경기도로 몰리는 것이다. 1월 한 달간 부산의 인구 자연감소(사망-출생)는 743명으로 지난해 1월(569명)보다 더 많아졌다.



부산 1~2월에 2746명 순유출
지난해 비해 71.5%나 늘어나
94.7%가 서울 등 수도권 전입
‘블랙홀’ 경기 4만 명 넘게 흡수


■두 달 만에 2601명 수도권으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주소지를 이동한 경우는 70만 5794명으로 1년 전보다 9.6%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 2015년(-12.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사를 그만큼 덜 갔다는 뜻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많이 감소했고 지난해 2월 주택경기가 좋아 이동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부산의 인구가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 경우(순유출)가 1월 1772명, 2월 974명으로 올 들어 두 달 만에 274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601명에 비해서 71.5%가 증가한 것이다.

부산을 빠져나간 인구는 서울로 1319명, 경기도로는 1212명이 갔다. 인천으로는 70명이 순유출됐다. 이에 따라 두 달 만에 부산인구 2601명이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것이다. 이는 부산 순유출 인구 2746명의 94.7%에 달한다. 순유출이란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것을 말한다. 충청권(대전·충남북)으로도 361명이 순유출돼 인구의 ‘북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부산에서 경남으로 빠져나간 경우도 많았다. 두 달간 부산에서 경남으로는 672명이 순유출된 것. 특이한 점은 울산에서 부산으로 오는 인구가 많았다는 점이다. 두 달간 모두 508명에 달했다. 이는 울산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기장 쪽으로 인구가 많이 넘어온 것이 아닌가 하고 부동산업계에서는 추정한다.



■1월 조출생률 전국 최저

통계청은 또 이날 출생·사망 등을 담은 ‘1월 인구동향’도 발표했다. 인구이동은 1~2월분이고 인구동향은 1월분이다.

이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1월에 1355명이 출생해 지난해 1월(1570명)에 비해 13.7%가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출생률은 부산이 4.8명에 불과했다. 17개 시·도 중에서 꼴찌다.

또 부산의 1월 사망자는 2098명으로 지난해 1월(2139명)보다는 좀 줄었으나 출생아 수를 크게 넘어섰다. 자연감소분이 743명에 달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자연감소가 569명이었는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7.4로 7대 특광역시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1월 부산에서는 모두 987쌍이 결혼해 지난해 1월(1125명)보다 혼인건수가 크게 줄었으며 이혼건수는 505건으로 지난해 1월(450건)보다 좀 늘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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